‘잠행 중’ 김건희 여사, 5일에 사전투표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일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김 여사가 넉 달째 잠행을 이어가면서 이번 총선 투표 참여 여부와 시점이 주목받아왔다.
김 여사는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근처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따로 투표했다.
윤 대통령 정치참여 선언 이후 부부가 각각 투표한 건 지난 대선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여사는 2022년 5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대선 때는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김 여사는 자택인 서초동에서 사전투표에 각각 참여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 동행했다가 귀국한 뒤 이날까지 117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이 주재한 각계 신년인사회, 설 명절 인사, 제105주년 3·1절 기념식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등 공식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지난 2월17일 관저를 찾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와 식사하는 자리에 동석했지만 사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투표 참여 소식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데는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 행보가 여권에 악재로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잠행에 영향을 미친 야당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 도입 추진과 명품가방 수수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당초 발의된 특검법은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따라 국회 재투표에서 최종 부결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김 여사 가족 특혜 의혹 등을 추가해 다시 특검법안을 발의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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