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도 마무리도 용산에서"…대장정 마친 이재명, '정권 심판론' 막판 부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 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지지자가 선물한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 하루 전이자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9일 서울 용산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대통령실이 자리한 용산에서 '정권 심판론'을 막판까지 부각하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날에도 같은 곳에서 출정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서 "내일은 국정에 대해 명확하게 평가하고 주인으로서 계속 권력을 맡길 것인지, 벌을 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는 숭배할 우상을 뽑거나 통치하고 지배할 왕을 뽑지 않았다. 국민을 위해서 잠시 권력을 위임받아 충직하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은 것"이라며 "우리의 대리인 일꾼들이 주인을 업신 여기고 능멸하고 심지어 주인을 억압하고 고통으로 몰아넣으면 주인된 입장에서 용서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우리가 받아들게 될 그 투표용지는 바로 옐로우카드 경고장"이라며 "우리가 이 나라가 주인이다. 너희들의 국정 실패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경고한다. 경고장을 날려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용산에서 출발과 마무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한 정권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이웃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그런 죽음과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이번에는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참석한 탓에 낮 시간대에는 공식적인 선거 운동을 하지 못했다. 이 대표의 빈 자리는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메웠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 유세 장소로 PK(부산·경남) 지역을 찾아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