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리뷰] ‘배스-허훈 승부처 지배’ KT, 현대모비스 제압 … 1승만 더 하면, 2년 만에 4강

손동환 2024. 4.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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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4강에 한 발짝 다가섰다.

수원 KT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9-62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1승만 더 하면,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나선다.

패리스 배스(200cm, F)와 허훈(180cm, G)이 원투펀치로서 소임을 다했다. 또, 문성곤(195cm, F)과 문정현(194cm, F) 등 장신 포워드진이 수비를 잘해냈다.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했던 KT는 이번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Q : 울산 현대모비스 22-14 수원 KT : 전투력

[현대모비스-KT, 1Q 주요 기록 비교]
- 공격 리바운드 : 7-2
- 수비 리바운드 : 10-2
- 세컨드 찬스 포인트 : 7-4

 * 모두 현대모비스가 앞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그리고 같은 팀끼리 여러 번 싸운다. 전략과 전술도 중요하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송영진 KT 감독도 경기 전 ‘전투력’을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1쿼터에는 더 뛰어난 전투력을 보여줬다. 너무 강한 의욕 때문에 턴오버를 범하기는 했지만, 루즈 볼 하나부터 더 잡으려고 했다. 공수 전환 속도 역시 KT보다 훨씬 빨랐다. 즉, 현대모비스는 기본적인 움직임부터 KT와 달랐다.
기본부터 달랐던 현대모비스는 KT와 간격을 조금씩 벌렸다. 특히, 1쿼터 종료 17.7초 전 이를 극대화했다. 극대화한 이는 이우석(196cm, G)이었다. 속공에 참가한 후, 스피드와 탄력을 루즈 볼에 투입했다. 루즈 볼을 그대로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의 22번째 득점을 만듬과 동시에, 울산동천체육관의 데시벨을 끌어올렸다.

2Q : 울산 현대모비스 38-33 수원 KT : 버텨줘, 에릭!

[마이클 에릭 2Q 기록]
- 9분 14초, 6점 7리바운드(공격 2)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공격 리바운드

송영진 KT 감독은 3차전 직전 “선수들이 체력 부담을 안는 것 같다. 배스도 (허)훈이도 힘들어하는 것 같다. 이들을 포함한 주축 자원들이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며 주축 자원들의 체력 부담을 이야기했다.
특히, “체력 안배에 맞는 선수 가용 전략이 필요하다. 에릭이 버텨줬으면 좋겠다. 에릭이 잘 버텨낸다면, 배스의 부담도 덜할 거다”며 패리스 배스(200cm, F)의 체력 안배를 강조했다. 그래서 마이클 에릭(210cm, C)의 퍼포먼스를 기대했다.
에릭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나왔다. 게이지 프림(205cm, C)과 1대1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높이로 프림을 부담스럽게 했다. 2쿼터 후반 들어 프림의 속공에 연속 실점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잘 버텼다. 그 결과, 배스가 꽤 긴 시간 쉴 수 있었다. KT 역시 치고 나갈 힘을 마련했다.

3Q : 수원 KT 61-52 울산 현대모비스 : 에이스

[패리스 배스 3Q 기록]
- 10분, 14점(2점 : 3/4, 3점 : 1/3, 자유투 : 5/6)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현대모비스 3Q 득점 : 14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자유투 성공 (현대모비스 3Q 자유투 성공 개수 : 3개)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어시스트

배스는 KT의 검증된 에이스다. 특히, 점수를 만드는 능력은 KBL에서 최고다. 그렇기 때문에, KT는 배스를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플레이오프라는 무대에서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송영진 KT 감독은 3차전에 배스를 더 아끼려고 했다. 2쿼터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 앉힌 이유. 배스의 승부처 역량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쉬고 나온 배스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먼저 살폈다. 먼저 한희원(195cm, F)의 볼 없는 움직임을 포착했다. 그렇게 한희원의 3점을 만들었다. 그 다음에는 돌파 후 뒤에 있는 하윤기(204cm, C)에게 패스. 하윤기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어시스트를 한 배스는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들과 미스 매치를 활용했다. 자리 잡기 동작으로 파울을 계속 누적시켰다. 파울 자유투로 점수를 쉽게 만들었다.
그 다음에는 본연의 역량을 보여줬다. 노 마크 찬스에서 3점을 꽂았고, 케베 알루마(206cm, F)와 1대1에서 연속 득점을 했다. 에이스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그리고 KT를 앞서게 했다.

4Q : 수원 KT 79-62 울산 현대모비스 : 2승

[KT 4Q 주요 장면]
1. 경기 종료 6분 44초 전 : 허훈, 왼쪽 코너 3점 (KT 67-58 현대모비스)
2. 경기 종료 5분 58초 전 : 문정현, 왼쪽 윙 3점 (KT 72-60 현대모비스)
3. 경기 종료 4분 45초 전 : 패리스 배스, 정면 3점 (KT 75-60 현대모비스)
[KT-현대모비스, 2023~2024 6강 PO 결과 및 일정]
1. 2024.04.05.(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93-90 (KT 승)
2. 2024.04.07.(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77-79 (현대모비스 승)
3. 2024.04.09.(울산동천체육관) : 79-62 (KT 승)
4. 2024.04.11.(울산동천체육관) : 오후 7시 시작
5. 2024.04.13.(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오후 2시 시작 -> 필요 시


9점 차로 앞선 KT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허훈과 배스의 힘이 컸다. 두 선수는 1대1 혹은 2대2로 점수를 따냈다. 에이스 2명이 조화를 이뤘기에, KT는 경기 종료 4분 45초 전 75-6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타임 아웃까지 유도했다.
KT의 승리가 확실했다. 다만, KT는 마무리를 잘해야 했다. 남은 2경기에서 1번 더 이겨야, 다음 시리즈에 나설 수 있기 때문.
KT 선수들도 이를 아는 듯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현대모비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리고 시리즈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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