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서버 CPU ‘악시온’ 공개...AI 인프라 구축 경쟁 돌입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4. 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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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열려
자체 CPU 및 TPU 최신제품 공개
동영상 생성 AI·더 강력해진 제미나이도 나와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가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더 빠르고 더 강력한 인프라 구축 경쟁에 돌입했다. 컴퓨팅 능력이 AI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만큼, 최적화된 AI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반도체를 쏟아내고, 데이터센터 ‘스케일업’ 작업에 나선 것이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의 연례 행사 ‘넥스트 2024′에서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우리는 고객들의 성공을 돕기 위한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며 “특히 맞춤형 실리콘(반도체) 기술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맞춤형 반도체는 엔비디아 등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줄 뿐 아니라, 특정 작업에 특화되게 설계돼 효율이 높다는게 장점이다. 효율이 높아지는 만큼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산업 만년 3위인 구글 클라우드가 반도체 역량으로 판을 뒤집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RM기반 CPU, 개선된 TPU…인프라 전쟁

이날 쿠리안 CEO는 구글의 첫 ARM 기반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인 ‘악시온(Axion)’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PC·서버용 CPU 시장은 인텔의 ‘x86′ 기반인 제품들이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AI시대가 열리며 스마트폰용 ‘저전력’ 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ARM의 기술이 서버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게 됐고, 그 결과 구글도 ARM 기반의 CPU 신제품을 내놓게 된 것이다. 구글에 따르면 악시온은 기존 구글 클라우드에 탑재돼 있던 x86기반 CPU보다 성능이 50% 좋아졌고, 에너지 효율은 60% 좋아졌다.

이날 구글은 자사 AI전용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의 신제품 ‘v5p’의 정식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구글 클라우드 측은 “TPU v5p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제품으로, 스케일이 가장 큰 AI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칩의 AI훈련 속도는 이전 버전의 3배에 달한다. 구글은 이 제품이 탑재된 ‘AI 하이퍼 컴퓨터(AI Hypercomputer)을 구성하고, 오픈AI에 맞서 구글의 자체 AI인 ‘제미나이’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는 자체 반도체 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최신 칩들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은 고객사에게 컴퓨팅 능력을 제공하는 머신러닝 전용 슈퍼컴퓨터 ‘A3′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엔비디아의 AI반도체 H100가 탑재돼 있었다. 최근 엔비디아가 H100을 넘어선 ‘블랙웰’ 시리즈를 공개한 만큼, 최신 제품을 탑재해 이 같은 슈퍼컴 성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구글 클라우드가 이토록 클라우드 인프라 개선에 나서는 이유는 잘하면 AI에 따른 산업 변혁을 계기로 ‘클라우드 만년 3위’ 지위를 돌파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글도 ‘동영상 생성 AI’ 내놓는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날 소프트웨어 측면의 업데이트도 잇따라 발표했다. 제미나이가 탑재된 구글의 오피스용 소프트웨어 ‘구글 워크스페이스’에는 동영상 생성 AI인 ‘구글 비드(Google Vids)’가 오는 6월에 추가될 예정이다. 오픈AI가 동영상 제작 AI ‘소라’를 내놓은지 약 2개월만에 대항마를 내놓는 격이다. 구글 측은 “이 기능을 사용하면 업무 중 간단한 시연 등을 동영상을 만들어서 제시할 수 있는 등 편리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2월 공개했던 ‘제미나이 1.5 프로’도 다시 언급됐다. 이 AI모델은 1시간 짜리 영상, 11시간 짜리의 음성파일, 3만 줄 이상의 코드, 70만 자 이상의 텍스트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게 구글측의 설명이다. 기존 1.0 프로가 수행하는 3만 2000개 토큰 처리 규모에서 스케일 업을 해 최대 100만개의 토큰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구글이 직접 투자한 AI 스타트업 ‘엔스로픽’의 최신 AI챗봇인 ‘클로드3′의 정식 버전 및 구글의 소형 AI모델인 ‘젬마’의 코딩 특화 버전 코드젬마(CodeGemma)를 구글의 머신러닝 플랫폼 버텍스 AI에서 제공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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