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아닌 제3 선택지” 소수정당들 막판 지지 호소
새로운미래 “협력 정치” 개혁신당 “소신이 이길 수 있게”
조국혁신당, 광화문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한번 더 강조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제3지대 정당들은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개혁신당·조국혁신당은 저마다 ‘제3의 선택지’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며 거대 양당이 아닌 자당을 찍어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녹색정의당은 경기 고양에서, 새로운미래는 경기 부천에서, 개혁신당은 경기 화성에서, 조국혁신당은 서울 종로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녹색정의당은 “녹색정의당이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면 진보 정치의 목소리는 사라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정의당이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면 소외되고 배제된 시민들, 6411번 버스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투명인간들의 곁을 지키는 진보 정치의 목소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지 않는 점을 부각하며 차별성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세사기 피해자들,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 노동자와 농민들, 학계와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한국 사회에는 녹색정의당이 꼭 필요하다고, 녹색정의당을 지켜달라고 호소드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녹색정의당은 기후위기 대응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드리는 유일한 정당”이라며 “22대 국회를 기후국회로 만들기 위해서 녹색정의당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김준우·김찬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장혜영 의원이 뛰고 있는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서 집중유세를 펼친 뒤 심상정 원내대표가 출마한 경기 고양갑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지었다.
새로운미래는 “그래도 민주주의, 그리고 공정한 나라를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극단적 대결 정치를 끝내고 반드시 대화와 협력의 정치를 복원하겠다”면서 “‘대파 논쟁’이 벌어지고 비난은 난무해도 정작 비난하는 이들의 민생 정책과 실행 방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거대 양당 모두를 비판했다.
새로운미래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서초구 고속터미널 근처에서 유세를 한 뒤 설훈 의원이 출마한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천홈플러스 광장에서 유세를 마쳤다.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홍영표 선대위원장은 각각 본인이 출마한 광주 광산을·세종갑·인천 부평을 지역구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총선이 끝난 후) 양 진영이 사활을 건 투쟁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고 대한민국이 굉장히 위태롭게 될 것 같다”며 “제3세력을 일정하게 뽑아주셔야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안 빠지는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소신의 정치가 위선의 정치를 이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개혁신당은 멸종위기종이 된 소신파 정치인들의 정당”이라며 “소신파 정치인을 멸종시키지 말아달라”고 했다.
당초 이날 회견은 이준석 대표가 진행할 예정이었다. 천 위원장은 “화성을 선거 상황이 (1위인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2위인 이 대표 지지율이) 딱 붙었고, 선거법 때문에 구체적인 (여론조사) 내용을 말할 순 없지만, 저희 예상으론 오늘 이미 골든크로스가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며 “(이 대표가) 한 분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화성을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선대위는 허은아 후보가 출마한 서울 영등포갑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경기 용인갑에서 양향자 원내대표 지원사격에 나선 뒤 화성을에서 선거운동을 매듭지었다. 이 대표는 전날 시작된 ‘48시간 무박유세’를 이어갔다.
조국혁신당은 “김건희씨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에 집중했다. 조국 대표는 자신의 고향이자 창당 선언을 한 부산을 찾아 막판 유세를 벌였다. 조 대표는 “부산이 바뀌면 우리나라가 바뀐다고 확신한다”며 “윤석열 정권이 2년간 해왔던 각종 행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과 무능함과 무책임함과 무지함에 대한 분노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막말을 하더라”며 “많이 급하다, 많이 쫄린 상태다. 다급하다. 사람이 마음이 불안해지고 쫄리고 이러면 그때부터 막 튀어나오지 않나”라고 했다. 조 대표는 지지자가 들고 온 ‘파전은 디비집니다’ 손팻말을 들고 “파전 뒤집듯이 디비주십쇼”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부산에 이어 대구, 광주를 차례로 찾아 막판 표심에 호소한 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지지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을 가득 메웠다. 조 대표는 “지금 다른 형태의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조국혁신당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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