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공수주 폭풍 활약…해설진도 감탄한 장면
2안타에 볼넷까지…'3출루 경기' 활약
공격적인 수비+정확한 송구로 주자 아웃시켜
[앵커]
이정후 선수가 모든 걸 보여줬습니다. 땅볼이 많다는 지적에는 첫 2루타로, 수비가 불안하다는 의심에는 첫 보살로 답했죠. 하지만 미국 중계진이 더 감탄했던 장면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워싱턴 8:1 샌프란시스코/미국 메이저리그]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툭 밀어쳐 안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해설진이 칭찬한 건 바로 다음 장면이었습니다.
후속 타자의 좌익수 쪽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린 이정후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지 해설 : 공이 2루로 가는 사이, 이정후가 홈으로 파고듭니다.]
상대 송구가 어디로 가고, 어떤 상황이 올 지 대비하면서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는, 기본기로 만든 득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한번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친 뒤 그다음이 좋았습니다.
상대 수비가 몸을 날리고도 공을 잡지 못하자 이정후는 힘껏 2루까지 달렸습니다.
'바람의 손자' 답게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로 메이저리그 첫 2루타를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 타석에선 투수의 유인구를 참아내며 볼넷을 골랐습니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쌓이자 수비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8회 초, 상대 안타를 전진하면서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3루로 뛰는 주자를 아웃시켰습니다.
[현지 해설 : 이정후가 마치 내야수처럼 공격적으로 수비했네요.]
야구의 모든 것을 한 경기에서 풀어낸 이정후는 타율을 2할 3푼 8리로 끌어올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멜빈 감독은 "이게 스프링캠프 때부터 봐왔던 이정후의 진짜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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