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부 갈등 고조…이번 주 합동 기자회견 취소
[앵커]
의료계 대표 단체를 자처하는 대한의사협회가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비상대책위원장과 차기 회장이 의견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는 건데요.
총선 뒤에 이번 주로 예정돼있던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은 취소됐습니다.
홍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일,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넘겨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비대위에서 당선인의 의견과 상반되는 의사결정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는 겁니다.
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의 만남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사퇴 요청에 대해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활동이 끝나는 4월 말까지 소명을 다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대내외적으로 비대위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택우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당선인은 현재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비대위 회의 석상에서 발언을 한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으나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임 당선인은 이에 대해 사전에 공유받은 내용이 전혀 없다며, 비대위 회의에 앞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모든 비대위 결정을 저를 패싱하고 결정을 하는데 제가 그 회의를 뭐 하려고 나가요."
총선이 끝난 뒤 이번 주 열기로 했던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도 취소됐습니다.
앞서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 개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도 안 돼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의협은 "전공의협의회 내부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목소리를 내야 할 의료계가 내부 분열을 겪으면서, 의정 갈등의 해결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진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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