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한솥밥 먹었던 토론토 1774억원 우완, 2년 전엔 동네북이었는데…너무 소중해 ‘2승·ERA 1.45’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 전엔 동네북이었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은 여전히 비상이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돌아왔으나 아직 빌드업을 완벽히 끝내지 못했다. 알렉 마노아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싱글A 재활등판서 7실점했다.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은 작년처럼 안정적인 행보가 아니다.
이런 상황서 7년 1억3100만달러(약 1774억원) 계약을 맺은 우완 호세 베리오스(30)가 제 몫을 한다. 베리오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서 6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베리오스는 2021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했다. 그해 12승을 시작으로 2022년 12승7패 평균자책점 5.23, 2023년 11승12패 평균자책점 3.65를 찍었다. 2022년엔 172이닝을 소화했으나 규정이닝을 채운 아메리칸리그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를 기록했다. 피홈런도 29개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다 4위였다.
때문에 내구성은 있지만, 투구내용에선 아쉬움이 많은 유형이었다. 최고 94~95마일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섞지만, 기복이 심했다. 동네북이라는 오명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상당히 안정적인 행보다.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43.
이날 1회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상대할 때 83.6마일 슬러브를 구사했다. 베리오스가 즐기는 변화구로서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데 용이하다. 80마일대 슬러브와 90마일대 중반의 포심의 조화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타선이 한 바퀴를 돌자 커터와 체인지업도 섞었다.
5회 타이 프랑스와 도미닉 캔존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조쉬 로하스를 슬러브로 삼진 처리했고, J.P 크로포드에겐 슬러브로 유인한 뒤 96마일 투심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7회에도 95마일 포심을 던질 정도로 스태미너가 살아있었다.
베리오스는 MLB.com에 “팀을 존중하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매 투구마다 100%의 힘으로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MLB.com은 “슈나이더 감독이 베리오스를 강판하기 위해 걸어나올 때 야유가 쏟아졌지만, 베리오스가 덕아웃을 향해 걸어 들어오자 관중의 함성이 쏟아졌다”라고 했다.
베리오스는 지난 2년간 에이스는 아니었다. 류현진이 토미 존 수술로 쉬면서 자연스럽게 가우스먼이 에이스를 물려 받았다. 그러나 가우스먼의 빌드업이 늦은 올 시즌, 베리오스가 제 몫을 해야 토론토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