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피치 클락 영향" 오타니 소신 발언, 그러나 재활 피칭은 순조롭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9일(이하 한국시각) 맞붙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와 현지 매체들 간에 모처럼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오타니가 다저스 입단 후 공식 기자회견 이외에 즉석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AP에 따르면 오타니는 원정팀 클럽하우스 앞에서 10여명의 일본과 미국 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지 기자들에게 여전히 큰 관심사는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의 도박 스캔들과 관련한 오타니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그라운드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든, 야구를 계속 하려는 나의 능력과 의지는 변하지 않는다"며 "내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나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입장과 다른 것이 없었다.
미즈하라가 해고된 뒤 오타니의 통역은 다저스 홍보팀 매니저인 윌 아이어튼이 맡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입과 귀가 되어준 미즈하라가 떠난 뒤 어떻게 소통하느냐는 질문에 오타니는 "그 이후로 2주 이상이 지났다. 숙소와 집에 머무는 것 말고는 많은 일을 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는 구단과 여러 모로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답했다. 도박 스캔들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대신 오타니는 최근 타격감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이날 미네소타전에서 2루타 2개와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5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을 0.354, OPS를 1.056으로 각각 높였다. 최근 5경기 성적은 22타수 11안타, 3홈런, 5타점.
오타니는 시즌 초 부진을 겪으면서 다각도로 해법을 찾으려 했다고 한다. 그는 "몇 가지 변화를 주고 조정을 했다.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면서 테스트해봤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방법이 크리켓 배트로 스윙 연습을 하는 것.
오타니는 전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이 우천으로 중단돼 2시간 50분을 기다리는 동안 크리켓 배트로 타격 연습을 했다. 배팅케이지 안에 들어가 납작한 크리켓 배트를 휘두르면서 스윙 궤적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오타니가 크리켓 배트를 사용하는 것은 히팅 존에서 공을 더 오래보기 위함이다. 즉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기 위한 스윙 궤적을 확실히 다잡는 연습이라는 것이다. 로버트 반 스코욕 타격코치가 오타니에 제안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오타니는 "어제 크리켓 배트로 스윙 연습을 했다. 그리고 나서 안타 2개를 쳤다. 오늘도 경기 전에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전날 첫 두 타석에서는 삼진과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우천 중단 후 재개된 뒤에는 6회 우중간 3루타와 8회 중월 2루타를 잇달아 날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지난해 8월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는 최근 본격화한 피칭 재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피칭 프로그램 강도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 2주 전부터 이틀에 한 번씩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오타니는 최근 스타급 투수들의 부상이 잦은 이유에 대해 "요즘은 선발투수라도 한 순간도 힘을 빼고 던질 수가 없다. 신체적으로 무리가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치 클락 도입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피치 클락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투수들의 부상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피치 클락 때문에 신체적으로 부담이 늘어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오타니가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입은 이유가 피치 클락 때문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이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도입한 피치 클락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기 없을 때는 15초, 있을 때는 20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주자가 있을 때는 2초를 줄여 18초로 제한했다.
올시즌 들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대표적인 투수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에이스 셰인 비버를 꼽을 수 있다. 스트라이더는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고, 비버는 토미존 서저리를 곧 받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건강과 안전에 관한 모든 선수들의 반대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커미셔너사무국은 지난 수십년 간 가장 중요한 규칙 변경을 적용한 게 단 한 시즌 밖에 안됐음에도 작년 12월 피치 클락 시간을 오히려 줄였다. 그 이후로 회복 시간 감소로 인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리의 우려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규칙 변경의 영향을 인식하고 연구해야 할 리그는 이를 소홀히 함으로써 야구와 우리의 소중한 자산에 전례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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