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없어”...‘트레블’ 명장의 몰락

이종관 기자 2024. 4. 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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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이종관]


‘악마의 재능’ 안토니오 카사노가 조세 무리뉴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트리발 풋볼’은 8일(한국시간) “카사노가 무리뉴 감독의 지도자 경력이 끝났다고 선언했다”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0년대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바르셀로나 수석 코치를 경험한 무리뉴는 포르투갈 SL 벤피카, UD 레이리아를 거쳐 ‘명문’ 포르투의 사령탑 자리에 올랐고 2년 차였던 2002-03시즌, 리그, 포르투갈컵, UE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미니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포르투를 이끌고 리그 우승 1회, 포르투갈 슈퍼컵 우승 1회, UCL 우승 1회 등을 기록하며 유럽 전역에서 주목하는 젊은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커리어는 말 그대로 ‘탄탄대로’였다. 첼시 감독으로 있던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프리미어리그(PL) 2회, FA컵 우승 1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2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1회 등을 기록했고 인터밀란 감독이었던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메가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비록 부임 첫 시즌, 영혼의 ‘라이벌’ 바르셀로나에게 리그 우승을 내줬지만 UCL 4강에 올랐고 2년 차였던 2011-12시즌, 리그 챔피언 자리를 탈환하며 레알의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자체적으로 깨기도 했다.


그러나 레알에서의 마지막이었던 2012-13시즌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는 중이다. 해당 시즌, 특정 선수들과 갈등을 일으키며 계약 상호 해지로 팀을 떠났고 다시 첼시의 사령탑에 올라 재기하는 듯했으나 3년 만에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올랐으나 이마저도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경질을 당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있었던 토트넘 훗스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승 트로피는 고사하고 리그 6위를 기록하며 UCL 진출권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또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UCL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이은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1,2차전 도합 4-0의 스코어로 라이프치히에 완패하며 일찍이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탕귀 은돔벨레, 스티븐 베르바인과 같이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신입생들도 모두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항상 좋은 성적을 내왔던 2년 차에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비록 개막전에서 패배하긴 했으나 순조로운 시즌 초반을 보내기도 했다. 2라운드부터 12라운드까지 패배하지 않으며 한때 1위 자리도 차지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고질적인 수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직전 시즌보다 더 낮은 순위인 7위를 기록하며 리그를 마감했다. 또한 유로파리그(UEL) 무대에서도 16강 디나모 자그레브를 만나 발목을 잡히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결국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17개월 만에 토트넘을 떠났다. 토트넘에서 경질당한 이후 다시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 AS로마의 감독직에 올랐으나 역시나 성적 부진으로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진.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렸던 공격수 카사노가 그를 향해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카사노는 ‘도메니코 스포르티바’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는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했고 나는 그의 끓어오르던 재치가 이제 끝났으며 더 이상 감독독을 할 수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가 두 번의 준우승 이후 경질된 것에 불평한다고? 레버쿠젠과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그가 골대 앞에 7대의 버스를 세우고 28번의 슈팅을 막아낸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게 바보가 되느니 차라리 0-5로 지는 것이 낫다”라고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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