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깊어진 배터리 3사... 美 보조금 뺐더니 '적자' [K배터리, '캐즘'을 넘어라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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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올 1·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분기 처음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둔화 등으로 상황이 급변한 지난해 4·4분기 3사 영업이익 합계는 1412억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1·4분기는 급기야 적자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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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그나마 2442억 흑자
"전기차 부진으로 업황 어려울것"
이들 3사가 합산 영업손실을 낸 것은 SK온이 분사한 2021년 4·4분기 이후 처음이다. 고금리 속 전기차 수요 침체와 광물가격 약세 등으로 배터리 출하량과 판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전기차 캐즘(chasm·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의 정점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9일 배터리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1·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16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AMPC는 미국 정부가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에 주는 보조금이다. 배터리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올해 1·4분기 증권사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AMPC를 제외한 영업손실이 가장 큰 곳은 SK온으로 3770억원 적자로 추정됐다. 증권업계는 AMPC를 포함한 SK온의 올해 1·4분기 영업손실을 2339억원 전후로 전망하면서 AMPC 규모가 지난해 4·4분기 대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예측했다. SK온은 지난해 4·4분기 2401억원의 AMPC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상황은 비슷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올해 1·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1573억원으로 발표했다. AMPC 1889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300억원대 영업적자를 낸 셈이다.
삼성SDI는 AMPC를 제외해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4분기 삼성SDI 영업이익이 244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완공된 공장이 없어 AMPC를 못 받는 삼성SDI로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MPC를 제외한 배터리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SK온 분사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4분기 307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3·4분기 7157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둔화 등으로 상황이 급변한 지난해 4·4분기 3사 영업이익 합계는 1412억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1·4분기는 급기야 적자전환한 것이다. 이상영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전기차 수요둔화 등으로) 올해는 배터리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기차 시장은) 가야 하는 시장이라 길게 보면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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