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생 위한 TDF' 한투운용 최초로 선보여

은퇴시점 2080년 최장기상품
금·해외주식 편입해 수익률 개선

국내에 은퇴시점을 2080년으로 한 최장기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등장했다. 주식 비중을 대폭 높이고,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금'을 편입해 위험 대비 펀드 수익률을 개선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일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2080'가 출시했다. TDF는 투자자가 퇴직까지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표시점(빈티지)에 맞춰 포트폴리오가 자동 조정되는 생애주기펀드다.

이번 상품은 주식 편입비중을 크게 올렸다. 초기 위험자산(주식·대체자산)을 99%로 설정했다. 국내 대다수 TDF는 퇴직연금감독규정에 맞춰 해당 수치를 80% 미만으로 정해 장기 기대수익률이 낮다. 다만, 80%를 넘으면 퇴직연금에서 7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TDF가 초기 위험자산 편입비중이 평균 90%대다. 장기운용 성과도 좋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미국 TDF2045의 지난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평균 9.5%로, 국내 동일 빈티지(약 6.6%)를 웃돈다.

해당 펀드는 위험자산 비중 확대로 커진 변동성을 상쇄하기 위해 금과 해외주식에 환노출로 투자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금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고, 채권 대비 실질수익률이 우수하다"며 "주식과 함께 투자할 경우 투자수익을 높여 효율적 자산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노후 대비를 고민하는 사회초년생이나 증여세 절세를 위한 적립식 투자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매월 16만6777원을 납부하고, 연복리 수익률 8%를 가정하면 10년 후 평가금액은 약 3050만원(원금 2000만원), 20년 후에는 약 9800만원(원금 4000만원)이 된다.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