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키움전 발등 부상→페라자 선발 출전 '확정'...'타순 변화' 한화 최원호 감독 "핵심은 페라자와 노시환 붙이는 것"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핵심은 페라자와 노시환을 붙이는 것에 포커스를 뒀다."
한화 이글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는 지난주 상승세가 꺾였다.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당한 스윕패가 아쉬웠다. 류현진, 페냐, 김민우 등 에이스 선발 투수가 모두 출격했지만 한화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원호 감독은 "앞선 경기에 김민우도 상당히 좋은 피칭을 해줬는데 승리를 하지 못해 상당히 아쉽다.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지는 와중에 타선이 터지지 않는 경기를 하다 보니 타이트한 경기가 됐고, 반대로 선발이 무너지는 경기들은 따라가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화는 산체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산체스는 올 시즌 4선발 로테이션을 맡고 있지만 사실상 한화의 1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에 합류한 산체스는 24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고, 올 시즌 한화와 재계약을 맺었다. 산체스는 올 시즌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79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가 팀이 승리를 많이 할 때와 승리를 하지 못할 때는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공통점은 결국 선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던져주고 초반에 타선이 얼마나 득점을 올려주는지에 따라 연승과 연패가 갈린다. 그만큼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페라자가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 7일 페라자는 키움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가 자신의 발등을 때려 부상 의심을 받았다. 다행히 페라자는 정밀 검사 결과 타박상을 입었고,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게 됐다.
페라자가 빠지게 된다면 한화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한화의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페라자는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페라자는 13경기 타율 0.449 6홈런 12타점으로 타율, 홈런, 안타, OPS 등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최원호 감독은 "검사 결과 뼈도 괜찮고 붓기도 생각보다 많이 가라앉았다.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필드에서 테스트를 한 뒤 결정하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다쳤을 때 깜짝 놀랐다. 페라자가 우리 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봐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니까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갔다. 우선 김기중, 정은원이 말소됐고, 1군에 장시환, 김강민, 황영묵이 등록됐다. 최원호 감독은 "김기중과 정은원은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황준서를 남기면서 김기중을 대체 선발로 준비하려고 했다. 정은원은 로테이션으로 뛰니까 들락날락하다 보니 한 사람은 내려가서 조절하고 인호가 꾸준히 나가려고 한다. 인호가 좋지 않으면 그때 또 바꿀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하주석은 MRI를 찍었는데 햄스트링 파열이 의심된다고 했다. 다친 부위에 혈액이 있어 정확하게 검사하려면 2주 후에 다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주석이를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재검진을 받아야 파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그래서 3순위 유격수 황영묵을 등록했다. 강민이는 예정대로 오늘 들어왔고, 장시환은 퓨처스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가 있어 먼저 올렸다"고 덧붙였다.
타순에도 변화가 있다. 문현빈이 2번으로 배치됐고, 최인호가 리드오프로 나선다. 페라자는 3번 타자, 노시환과 안치홍이 중심 타선인 4번과 5번으로 선발 출전한다. 채은성은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핵심은 페라자와 노시환을 붙이는 것에 포커스를 뒀다. 사실 은성이가 컨디션이 좋으면 은성이를 붙이고 치홍이를 페라자 앞에 놓을 수 있는데 뒤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치홍이가 컨디션이 괜찮아서 치홍이를 시환이 뒤에 놓고 그 뒤에 은성이를 넣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래 구상했던 것처럼 인호를 당분간 1번에 넣고 현빈이를 2번에 놓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서현은 지난 시즌 1군에서 2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했다. 혹독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김서현은 2년 차에 더욱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3경기 3⅔이닝 무자책으로 버티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확 타이트한 상황에 넣을 수는 없지만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가는 선수들이 연투를 한 상황에서는 나갈 수 있다. 조금 더 여유 있게 하려고 한다. 선수가 불구덩이에 나가도 괜찮은 선수가 있고, 잘 던지는 경기를 축적하며 자신감을 쌓는 과정을 밟아야 하는 선수가 있다. 서현이는 지난해에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에 성공 체험을 해줘야 한다. 한 번에 타이트한 상황에 넣는 것은 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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