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사제는 용감했다

2024. 4. 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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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가 바둑을 처음 배우고 바둑 선생님과 둘 때 25개를 깔고 두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7년이 흐르는 동안 두 사람은 수백 판을 두며 가르치고 배웠다.

선생님은 서른여섯 살, 제자는 열두 살이 됐다.

생각한 대로 흐르는 법은 없지만 생각하지 않고 두는 바둑은 수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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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 ○ 문민종 8단 ● 최철한 9단 초점3(21~31)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가 바둑을 처음 배우고 바둑 선생님과 둘 때 25개를 깔고 두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7년이 흐르는 동안 두 사람은 수백 판을 두며 가르치고 배웠다. 선생님은 서른여섯 살, 제자는 열두 살이 됐다. 1997년 5월 영원한 스승과 제자는 공부방이 아닌 대회에서 겨루었다. 선생님은 8연승을 달리며 거의 1위를 맡아놓았다. 선생님을 이긴 제자는 2위 싸움에서 경쟁자를 따돌렸다. 마지막엔 두 사람이 9승2패로 나란히 결승선을 지나 프로 세계로 들어갔다.

늦깎이 초단 박성수는 부인과 세 딸에게 기쁜 소식을 알렸다. "철한이와 같이 입단한 것도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재주가 뛰어나다. 옆에서 불러도 모를 정도로 집중력이 좋다. 누구보다 바둑을 좋아한다."

15일 스승의 날에 초단을 딴 중학교 1년생 최철한은 "바둑이 재미있다.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하는데 지겹지 않다. 바둑이 좋다"고 말했다. 생각한 대로 흐르는 법은 없지만 생각하지 않고 두는 바둑은 수가 낮다. 최철한은 흑21에 두고 25에 놓아 모양을 넓혔다.

여러 궁금한 점이 생겼다. 흑 모양은 얼마나 커지고 줄어들까. 백26으로 들어간 돌은 어떻게 움직일까. 백30으로 무리를 지은 돌은 어떤 모습으로 살까. <그림> 흑1로 끊는 것은 눈앞에 집을 벌고 보자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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