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노리는 이승엽 두산 감독 “아직 위기 아냐…100% 전력 될 때까지 버텨야 한다” [MK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4. 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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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위기라 생각하지는 않겠다. (100% 전력이 될 때까지) 버텨야 한다.”

2연패에 빠졌지만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위기라 생각하지 않았다. 단 현재 100% 전력이 아닌만큼 잘 버틸 것을 강조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 이글스와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치른다.

두산을 이끄는 이승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는 두산의 분위기는 다소 좋지 않다. 성적은 5승 9패로 7위.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빠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사령탑은 선수단에게 일단 버틸 것을 주문했다. 경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우리는 아직 100% 전력이 아니라 생각한다. 곧 (홍)건희도 올 것이고, 헨리 라모스도 온다는 가정을 하면 약한 전력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그때까지 버텨야 한다. 첫 번째 위기라 생각하지는 않겠다. 과정이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 주 성적이 안 좋았지만, 오늘 또 새 마음으로 새롭게 분위기를 반전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기분으로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즌 개막이 빨라져 몇몇 팀들이 부진에 빠졌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핑계라 생각한다. 실력이다. 개막이 일주일 빨라졌다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하지 않으면 프로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준비를 스스로 잘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성적이 안 난다면 스태프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에게 있어 무엇보다 가장 뼈아픈 것은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공백이다. 개막 후 11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로 부진한 그는 5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라모스의 복귀 시점을 정하지 않고 2군에서 충분히 재조정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의 빈 자리가) 상당히 고민스럽다. 1번부터 9번 타순에 있는 한 명의 외국인 타자다.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가 라인업에 없다는 것이 타격이 크다. 그런데 지금 라인업에 있는 것보다는 (2군에) 내려가서 연습을 하고 본인의 모습을 찾는게 장기 레이스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또 (라모스가 2군에) 간 사이 남아 있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면 그것도 또 하나의 기회라 생각한다. 그 기회를 어린 선수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캡틴 양석환도 14경기에서 타율 0.189(53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으로 아직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양)석환이가 주장으로서 타선 외에도 해야 될 역할이 많다. 선후배들을 잘 어우르고 연패에도 처지지 않도록 팀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그런 부분에서 주장의 역할을 충실히 잘 하고 있다”며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초반에 좋지 않더라도 조금씩 잡히면 본인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 코칭스태프도 조급증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양)석환이도 (부진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웃음). 슬럼프가 길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길면 안 된다”고 격려했다.

두산은 전날(8일) 2군으로 내려보낸 최종인과 더불어 이날 박신지도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 김택연과 김명신이 등록됐다. 이들은 최근 흔들리는 두산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명신이, (김)택연이가 괜찮다고 보고를 받았다.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퓨처스(2군) 팀과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지금 불펜진이 힘든 상황이라 안 올릴 이유가 없다”며 2024 신인 김택연의 등판 시기에 대해서는 “(김)택연이가 열흘 만에 올라왔다. 밸런스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완벽하게 잡아왔다고 해도 첫 경기 정도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피칭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딱 이 상황에서 쓰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최대한 (김)택연이를 배려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전직 마무리 우완 홍건희는 이날 퓨처스리그 상동 롯데 자이언츠전에 출격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이제 실전은 끝났지 않았을까. 오늘로써 끝났다고 판단이 된다. 피칭 내용을 다시 한 번 들어보고 투수 코치와 상의할 것”이라며 “준비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 2이닝 던졌다고 보고를 받았다. 내일(10일은) (콜업은) 힘들 것 같으니 우선 투수 코치와 상의할 것”이라고 그의 복귀를 예고했다.

끝으로 이승엽 감독은 이번에 맞붙는 한화에 대해 “류현진과 안치홍, 김강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팀에 축이 생겼다. 굉장히 짜임새가 많이 있어진 느낌이다. 신구조화가 잘 됐다. 젊은 선수들이 거침없이 플레이를 하고 좋은 외국인 타자(요나단 페라자)가 들어오면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시즌 전부터 경계 대상이었고, 한화를 넘어서야 우리가 높은 순위에 올라갈 수 있다. 이번 3연전 첫 경기부터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한편 두산은 이날 투수 김동주와 더불어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김태근(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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