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려 앉아 분필로 그려간 이건용 '달팽이 걸음' 경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이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달팽이 걸음'은 회화와 퍼포먼스가 긴밀하게 연결된 작업이다.
맨발로 쪼그려 앉은 채 분필을 쥔 손을 좌우로 휘저어 바닥에 선을 그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번 경매는 채색화, 단색화 등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즐길 수 있도록 출품작이 구성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 '묘법'
롯카쿠 아야코 '무제' 등
72억원 규모 113점 출품
'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이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달팽이 걸음'은 회화와 퍼포먼스가 긴밀하게 연결된 작업이다. 맨발로 쪼그려 앉은 채 분필을 쥔 손을 좌우로 휘저어 바닥에 선을 그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작업은 '그린다'라는 행위와 '지운다'라는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는 역설적 상황으로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이 2억~3억원에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23일 오후 4시 제178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약 72억원 규모 113점이 출품된다. 프리뷰 전시는 10일에서 11일까지 이틀간 서울옥션 부산점에서 진행되며 13일부터 경매 당일까지는 강남센터로 이동해 열린다.
이번 경매는 채색화, 단색화 등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즐길 수 있도록 출품작이 구성됐다.
단색화 대표 작가의 작품으로는 하종현의 '접합 15-164'(3억2000만~6억원), 박서보의 '묘법 No.46~74'(1억2000만~2억5000만원), 정상화의 '작품'(1억8000만~4억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 섹션으로 출품된 '모란도' '곽분양행락도' '요지연도' 등 수준 높은 조선시대 채색장식화 병풍 또한 주요 출품작이다.
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화사하고 역동적인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롯카쿠 아야코의 '무제'(5억~8억원)가 눈길을 끈다. 과감한 주제와 강렬한 색채로 프랑스 화단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로베르 콩바스의 '마이떼'(8000만~2억원),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앙드레 마송의 '목욕하는 여인'(4000만~1억원) 등 해외작가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문신, 이대원, 남관 등 주요 근대미술 작가의 1940~50년대 회화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함께 출품된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의 대형 설치작업 'We'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시작가 3000만원에 출품된 신정만국전도는 1855년 일본 정부가 제작한 지도로 동해를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하고 있어 눈에 띈다. 이처럼 과거 일본의 동해에 대한 인식을 공식적인 관찬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출품작은 지난해 KBS 'TV쇼 진품명품'에서 소개돼 감정가 5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슬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부진, 삼성전자 524만주 팔았다…4400억 확보, 왜? - 매일경제
- “무서워서 돈 맡기겠나”…지역농협 직원, 고객 통장서 1억원 무단 인출 - 매일경제
- “얘기 들을수록 화가 나서”…직접 입 연 송하윤 학폭 피해女 ‘충격고백’ - 매일경제
- “동네병원 의사 수입이 대학교수 몇배야”...비급여 안되는 특화병원 추진 - 매일경제
- ‘개기일식’에 하늘 온통 깜깜해지자 남녀 500쌍이 한 일 - 매일경제
- “전혀 다른 국회 만들겠다”…女 국대급 비례대표 4인방 - 매일경제
- “다들 입 조심해”…말 한마디에 부동층 달아난다, 선거 막판 ‘막말 주의보’ - 매일경제
- “도대체 내 차는 언제 나와요?”…출고 대기 1년 걸린다는 ‘요즘 대세’ - 매일경제
- “감히 빨대를 빼먹어?”…카페 점주 무릎 꿇게 한 손님 - 매일경제
- 양효진 제치고 MVP! ‘배구여제’ 김연경, 직접 입 열었다 “다음 시즌 흥국생명과 한 번 더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