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빈방문 기시다와 美 첫 고속철도 건설안 논의할 것"

김성식 기자 2024. 4. 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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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미국 최초의 고속철도 건설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이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속한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 텍사스주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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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바이든 정부 소식통 인용보도…"미일 정상회담서 입장 표명할수도"
총연장 380㎞로 댈러스-휴스턴 연결…공화당 반대·日자본 경계심은 부담
2023년 8월18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의 발언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듣고 있다. 2023.08.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미국 최초의 고속철도 건설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이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속한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 텍사스주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고속철도는 텍사스 중부 도시 댈러스와 남부 도시 휴스턴을 연결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노선 전체 길이는 약 380㎞이며 완공 시 미국 역사상 첫 번째 고속철도가 된다. 다만 관련 논의가 무르익지 않은 데다, 세부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입장 표명을 미룰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한 소식통은 덧붙였다.

댈러스와 휴스턴을 오가는 고속철도 건설은 이전에도 추진된 바 있다. 미국 도시 인구 상위 4·5위인 두 지역은 장거리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논의했지만 토지 보상 문제와 치솟는 건설 비용 탓에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환기하려 노력해 왔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NBC5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속철도 착공을 확신한다며 "좀 더 구체적인 설계와 비전으로 바뀌어야 하지만,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댈러스-휴스턴 고속철도가 완공될 경우 현재 자동차로 3시간 30분가량 걸리는 이동시간은 최대 90분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양국 정상이 이를 뒷받침하는 계획을 이날 발표할 경우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공화당은 재정 건전성 등을 이유로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세금을 투입하는 데 부정적인 데다, 최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합병 시도로 미국 정치권에 일본 자본에 대한 경계심이 퍼진 탓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일본과의 고속철도 건설 논의가 자칫 역공의 빌미가 될 수 있어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는 이번 회담 의제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시다 총리 역시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민간 기업의 경영과 관련된 문제"라며 "미일 정상회담에선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둠이 깔린 일본 도쿄 도심을 신칸센 고속철도가 주파하는 모습. 2021.04.2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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