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기생수’ 원작 팬, 팬픽 쓰듯 작업했다”[인터뷰①]

연상호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연상호 감독이 원작의 팬을 자처했다.

연상호 감독은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원작의 오랜 팬이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팬픽 쓰듯이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부터 ‘기생수’ 스핀오프를 만들면 상업적으로 잘 되겠지란 생각조차 안했다”며 “그래서 성덕의 입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 에이전시인 고단샤에 내가 만든 기획안을 전달하고 그다음부터 고단샤 담당자들과 직접 미팅을 하면서 브리핑을 했다. 이런 식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그쪽에서도 재밌어 하더라. 원작 작가도 그런 것에 열려 있었다”며 “스핀오프가 워낙 많이 나왔던 작품이라서, 어려움보다는 만들어가는 재미가 워낙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원작과 완전히 다른 얘기지만 몇몇 설정은 원작에 있는 걸로 이용했다. 수인과 하이디란 설정도 원작 속 신이치와 미기가 치료하면 잠드는 설정을 극대화한 거고, 날개달린 기생생물도 원작에서 날아다닌 개에서 따왔다. 사소한 것들을 최대한 끌어와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작의 나라인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에 대해 “원작이 일본에서 워낙 대중적인 작품이라 반응이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다행이다. 순수한 팬심으로 했다”며 “유일하게 원작 판권이 열려있어, 내가 이 작품을 만든 건 운명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가 꾸려져 작전을 펼치고 그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소니는 기생생물 하이디와 기묘한 공생을 하게 되는 수인 역을 연기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