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하는 북한과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내일 방북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11~13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9일 밝혔다. 자오러지는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찾은 후 방북하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중국과 교류를 재개했고, 올해는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초청으로 자오 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당정 대표단이 11∼13일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며 “중조(中朝·중국과 북한) 우호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이어진 우호적인 이웃으로, 양당과 양국은 줄곧 우호적 교류 전통을 유지해왔다”고 했다.
마오닝은 또 “중국 측이 초청에 응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며 북한에 대한 우호 방문을 진행하고, 중·조 우호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양국의 깊은 우의와 중·북 관계를 중국이 크게 중시함을 보여준다”며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이번 방문이 원만히 성공하고, 중·북 관계가 더욱 심화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방북단은 북·중 수교 60주년이었던 지난 2009년 10월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를 필두로 한 대표단보다는 급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중국의 이인자인 리창 총리가 5월 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방북을 피하려 했다고 분석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 초 축전을 주고받으며 수교 75주년인 올해를 조·중 우호의 해로 정했다. 이어 지난달 21~23일 베이징을 방문한 김성남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제부장은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인 정치국원 네 명과 각각 회담하고 조·중 우호의 해 개막식 세부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왕이 외교부장(장관) 겸 정치국원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1959년 김일성이 심은 가문비나무를 배경으로 김성남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북·중 고위급 교류가 강화되면서 양측 미래 경제 협력의 상징인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중 교역의 70% 이상이 이뤄지는 중국 단둥과 북한 4대 도시인 신의주가 새로 만든 다리를 가동해 경제 협력을 활성화할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북한과 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제작한 ‘조·중 우호의 해’ 로고도 공개했다. 로고는 중국어로는 ‘中朝友好年(중조우호년)’으로 표기했고, 베이징과 평양의 상징물을 적색과 청색으로 원 안에 꾸몄다. 중국 외교부는 이 로고를 올해 양측 경제 협력과 교류 활동 전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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