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분위기에서 투구할 수 있게" 이승엽 감독의 바람...두산, 불펜 과부하→'괴물 신인' 김택연 콜업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김)택연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 투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치른다.
최근 두산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주 열린 6경기에서 두산은 SSG 랜더스에 스윕패를 당했고, 롯데 자이언츠에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4승 4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던 승률은 어느새 0.357로 하락했고,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 전력이 100%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곧 (홍)건희도 올 거고 라모스도 온다고 가정하면 약한 전력은 아니다. 그때까지 버텨야 할 것 같고 지금도 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지난주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한 주로서 끝내고 오늘 새 마음으로 새롭게 분위기를 바꾸면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두산은 김동주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김동주는 지난 시즌 18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거뒀다. 김동주는 지난해 이른 연차에 5선발 후보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기복이 있는 모습이 있었지만 3년 차 시즌에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산의 라인업은 약간의 변화가 있다. 우선 1군에서 박신지와 최종인이 말소됐고, 김택연과 김명신이 등록됐다. 김택연은 올 시즌 신인 선수로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2군행을 통보 받았다. 김명신 역시 지난달 말 1⅔이닝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한 채 2군으로 떨어졌다.
이승엽 감독은 "명신이와 택연이가 이제 괜찮다고 보고를 받았다.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계속 퓨처스쪽과 연락을 하는 상태라서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 불펜도 상당히 힘든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택연의 기용에 관한 질문에서는 "프로야구가 144경기지만 경기에서 상황을 정해놓고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래도 택연이가 오랜만에 올라왔고 가기 전에 밸런스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첫 경기 정도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딱 이 상황에서 쓰겠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최대한 택연이를 배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조만간 두산은 홍건희를 콜업할 예정이다. 홍건희는 2022시즌부터 두산의 뒷문을 책임진 클로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과 2+2년 총액 24억 5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잔류한 홍건희지만 2차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이 발견돼 아직 올 시즌 등판하지 못했다. 이날 홍건희는 퓨처스리그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제 오늘로서 실전은 끝났다고 판단이 되고 내용을 다시 한번 들어보고 투수 코치하고 상의할 것이다. 오늘 일단 2이닝 던졌다고 보고는 받았는데 내일은 좀 힘들 것 같으니까 우선은 투수 코치하고 상의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산은 타선에서 강승호의 활약이 좋은 반면 주장 양석환의 방망이는 아쉽다. 강승호는 올 시즌 14경기 타율 0.368 5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양석환은 14경기 타율 0.189 1홈런 7타점으로 지난 시즌보다 컨디션이 많이 하락했다.
이승엽 감독은 "승호는 본인이 겨울 동안 많이 준비하고 연습 때 타구도 좋았다. 일단 센터 중심 아주 기본적인 타격을 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걸 잘하고 있다"며 "석환이는 주장으로서 타선 이외에 해야 될 역할이 많다. 선후배들과 잘 어울려야 하고 연패할 때 팀 분위기도 처지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본인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데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잘 해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주장의 역할을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지 않은가? 초반에 좋지 않으면 조금씩 잡힐수록 페이스는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급함은 우리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석환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슬럼프가 길지 않을 것 같고, 길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승엽 감독은 한화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류현진이 돌아왔고, 안치홍, 김강민이 들어가면서 베테랑 선수들의 축이 생기다 보니 짜임새가 있어졌다. 젊은 선수들과 신구조화가 잘 된 것 같고, 젊은 선수들이 거침없이 플레이한다. 또 좋은 외국인 타자가 들어오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 시즌 전부터 경계 대상이었고, 우리가 넘어서야지 높은 순위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3연전 첫 경기부터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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