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막판 변수 3가지… 야권 200석론·막말·투표율

이소연 기자 2024. 4.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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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 직전까지 표심을 움직일 변수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범(凡)야권의 ‘200석론’ ▲막말 ▲투표율을 주목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 야권의 입법 독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수 결집은 물론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사안들이라서다. 특히 야당의 ‘막말’은 이들 부동층을 움직이는 큰 동력으로 꼽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뉴스1 갈무리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범야권 200석론’이 거대 야당에 대한 우려와 반발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석을 얻은 정당은 헌법 개정과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무효화,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하다. 국정 운영 주도권이 행정부에서 입법부로 완전히 옮겨가는 셈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유세현장에서 “야권이 200석을 확보하면 개헌을 해서 국회에서 사면권을 행사하고, 이재명·조국 대표가 자기 죄를 셀프 사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야권이 200석을 갖게 되면 김건희씨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그간 민주당은 ‘입단속 경계령’을 내려왔다. 200석 또는 180석 등 압승을 예고하는 발언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김민석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선거 상황 브리핑에서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자세”라고 했고,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CBS 라디오에서 “범야권 200석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대표가 ‘200석=김건희 법정 출두’ 발언으로 응수한 것이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200석은 현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여야 모두 알고 있다”면서도 “선거 막판 군중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200석’을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은 보수층이 위기 의식으로 결집하도록 200석을 활용한 것”이라며 “조국 대표 역시 ‘200석 가능성’을 믿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1차아파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후보들의 막말 논란도 변수다. 핵심에는 김준혁(경기 수원정) 민주당 후보가 있다. 교수 출신인 김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등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파문이 커지자 김 후보가 직접 사과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 측근들이 나서 “역사적 사실”이라며 기름을 부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에 ‘이대생 미군 성상납’ 주장 관련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썼다가 1시간 만에 지웠다.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도 김 후보의 사과 다음 날 방송에 나와 “실제 매춘에 이용됐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정부를 의붓아버지·계모에 비유하거나 “중국에 ‘셰셰(고맙다)라고 하자”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투표율 오르자… 與 “범죄자 심판하러 투표” 野 “정권 심판 확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를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도가 최종 투표율로 이어질지도 관심 거리다. 여당은 ‘거대 야당 심판’으로 묶인 보수 총집결, 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중도층이 움직인 결과라고 보고 있다.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부동층의 투표 참여가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투표율이 55~60%를 넘으면 야당이 승리하고, 그 이하면 여당에 유리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여야의 해석은 제각각이다. 민주당은 투표율 대비 정권심판론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대장동 재판에 참석한 이날도 회견문에서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법리스크 심판론’이 투표율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역대급 사전투표율에 대해 “여러분이 범죄자(이재명·조국 대표)에 대해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투표장에 나간 결과”라고 했다.

다만 사전투표 열기가 본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권자들이 본투표 대신 편리한 사전투표를 선택했는지, 전체 투표 열기가 높아진 것인지 확실치 않아서다. 실제 2년 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9대 대선 사전투표율(26.06%)보다 10%p(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20대 대선 실제 최종투표율은 77.1%로, 19대 대선(77.2%)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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