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5000%’ 효성화학, 연 7%대 채권으로 개인 겨냥... 이번엔 개미도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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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이 연 7.5% 금리를 내세워 5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져 기관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은 효성화학은 금리 이점을 내세워 개인, 일반법인 등 리테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미매각난 효성화학 회사채 9-1, 9-2는 연 6% 금리로 팔렸는데, 이번 회사채 금리는 1.5%포인트 더 높다"며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아 개인들이 선호하는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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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미매각으로 주관사 떠안아... 개인투자자 대상 추가 청약
연 7.5% 금리 이점에도 재무안전성 빨간불에 뜨뜻미지근
효성화학이 연 7.5% 금리를 내세워 5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져 기관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은 효성화학은 금리 이점을 내세워 개인, 일반법인 등 리테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5000%에 육박하는 등 재무 상황에 불안 요인이 있어 원활하게 소화될지는 미지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효성화학(BBB+)은 1.5년 단일물로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효성화학 신용등급이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떨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되면서 발행금리는 희망 금리밴드(연 6.5~7.5%) 최상단인 연 7.5%로 책정됐다. 팔리지 못한 물량은 우선 주관사가 떠안을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인 신영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나눠 인수한다.
당초 효성화학 회사채는 발행 전부터 미매각이 예상됐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기관 중에는 내부 컴플라이언스에 따라 BBB급 채권은 못 담는 곳이 많아서다. 앞서 지난해 1월에도 1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당시 산업은행 인수분(700억원)을 제외하곤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한 전례가 있다. 재무구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노리며 BBB+급 이하 회사채를 담는 하이일드 펀드 수요도 없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화학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약 2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619억원) 대비 차입 부담이 매우 과중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934%, 79.7%에 달한다.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 재무구조 개선도 쉽지 않다. 한국신용평가는 “자산 재평가,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 여러 차례의 자본확충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됐다”며 “수급환경이 좋지 않아 단기간 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 부담 경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주관사단은 연 7.5% 금리를 내세워 개인투자자, 일반법인 등 리테일을 대상으로 추가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공모 회사채를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1개월 이표채로 구성한 점도 개인투자자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
최근 개인이 미매각 회사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지만, 효성화학 채권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한 채권 운용역은 “효성그룹이 대주주여서 부도나지 않을 것 같지만, 부채비율이 5000%에 달해 조심하는 게 낫다”며 “한두 번은 부채비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잘 되곤 하지만, 여러 번 쌓이면 언젠가는 사고가 터진다”고 우려했다.
반면 리테일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건설채, 신종자본증권 등도 꾸준히 팔리기에 이번 효성화학 채권도 무난하게 소화될 것이라 보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미매각난 효성화학 회사채 9-1, 9-2는 연 6% 금리로 팔렸는데, 이번 회사채 금리는 1.5%포인트 더 높다”며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아 개인들이 선호하는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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