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4년 만에 매물로…‘여행 공룡’ 탄생?

홍대선 기자 2024. 4.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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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4년 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온라인 여행사 등이 인수하면 패키지와 자유 여행을 아우르는 거대 여행사가 등장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사모펀드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 여행사가 '패키지여행'에 강점을 지닌 하나투어를 인수할 경우 패키지여행과 자유 여행을 아우르는 '여행 공룡'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다른 사모펀드가 하나투어를 인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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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인 최대주주 매각 진행중
하나투어 누리집 갈무리

국내 여행 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4년 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온라인 여행사 등이 인수하면 패키지와 자유 여행을 아우르는 거대 여행사가 등장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사모펀드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9일 여행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투어 최대 주주인 아이엠엠(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 규모는 27.78%로 전해진다. 이는 아이엠엠이 특수목적법인(하모니아1호 유한회사)을 통해 보유 중인 지분 16.68%와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 공동창업자인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을 더한 것이다.

하나투어 쪽은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고려 중에 있으나, 아이엠엠과 2대 주주인 기존 주주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하나투어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가 ‘패키지여행’에 강점을 지닌 하나투어를 인수할 경우 패키지여행과 자유 여행을 아우르는 ‘여행 공룡’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온라인여행사들은 그동안 숙소와 교통편만 예약하는 자유여행객에 초점을 맞췄으나, 국내에서 선호도가 큰 패키지 시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모펀드가 하나투어를 인수할 수도 있다. 사모펀드인 아이엠엠은 2019년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하나투어 지분 16.68%를 1289억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업계에선 아이엠엠의 하나투어 지분 매각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인수 뒤 터진 코로나19 악재를 버티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지금이 매각에 적기라고 판단한 셈이다.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여행객)은 5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5% 늘었다.

시장에선 하나투어의 매각 대상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가가 3천억~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이후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이어오던 하나투어는 구조조정과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116억원에 영업이익 340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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