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당 6.8%씩 수수료…배민 7000억 영업익 비결은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4.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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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달앱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도 1위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민이 지난해 4월 내놓은 '알뜰배달'과 같이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낮춘 주문량이 늘면서 건당 6.8%에 가까운 수수료 수익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 주문이 대부분 배민으로 몰리는 만큼 업주들이 주문마다 부담하는 중개 및 결제수수료가 매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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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배달비 낮춘 ‘알뜰배달’
업주 수수료 부담은 되레 커져
배달의민족.
최근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달앱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도 1위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민이 지난해 4월 내놓은 ‘알뜰배달’과 같이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낮춘 주문량이 늘면서 건당 6.8%에 가까운 수수료 수익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매출은 3조415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섰다.

배민은 배달앱 중에서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배달 주문이 대부분 배민으로 몰리는 만큼 업주들이 주문마다 부담하는 중개 및 결제수수료가 매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배민배달, 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이 2조71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서도 12.2%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정률제 기반의 자체배달(OD) 서비스인 ‘배민배달’ 주문이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단 평이 나온다. 배민배달은 한집배달과 알뜰배달 등 배민이 자체적으로 주문부터 배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알뜰배달의 경우 최적 동선의 묶음배달을 수행하면서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낮춘 덕에 주문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민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동안 자영업자 사이에선 배민이 정률제인 배민배달 주문을 유도해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배민배달의 중개이용료는 6.8%(부가세 별도)로 쿠팡이츠(9.8%), 요기요(12.5%)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다만 배민이 업계 1위 사업자인 만큼 업주들이 필수적으로 광고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주 입장에서는 배민배달에 상호를 노출시키기 위해 ‘배민1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데, 주문당 6.8%(부가세 별도)의 중개이용료와 1.5~3% 결제수수료가 포함된다. 총 수수료가 10%에 육박하는 셈이다. 여기에 업주 부담 배달요금 2500~3300원도 더해진다.

배민배달과 달리 대행업체를 쓰는 ‘가게배달’은 매달 고정 금액 광고인 울트라콜과 정률제인 오픈리스트로 구성된다. 울트라콜의 경우 한 달에 8만원(부가세 별도)을 내면 깃발 하나를 받아 원하는 상권에 노출될 수 있는데, 매출과 관계없이 고정 비용을 내기 때문에 업주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오픈리스트는 배민배달과 같은 수준의 정률제 방식이다.

배민 측에선 정률제 방식이 무조건적으로 업주들의 부담을 더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정률제 상품만 제공하고 있는 배달앱들과 달리 배민은 업계 유일하게 월 정액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중개이용료 또한 업계 최저수준이며 결제수수료는 당사의 수익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밖에 배민B마트 성장과 부실사업 정리를 통한 비용절감도 영업이익 개선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요기요의 경우 업주들의 광고 이용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의 지난해 거래수수료 매출은 2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광고수수료는 16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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