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선배의 질투?···“살라흐 골잡이로는 인정, 기술로는 월클 아냐”

양승남 기자 2024. 4. 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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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살라흐가 지난 5일 셰필드전에서 슈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애정일까, 아니면 질투일까.

리버풀에서 뛰었던 선배가 무함마드 살라흐(32)가 골잡이로서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9일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리버풀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출신 스타 폴 인스가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인스는 최근 토크스포츠의 앤디 골드스타인이 ‘살라흐가 월드 클래스 골잡이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그는 세계적인 골잡이(world-class goalscorer)가 맞다. 그의 기록이 그 자체로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월드 클래스인지 묻자 “나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인스는 “때때로 그가 왼발로 파고들어 박스 안으로 공을 넣는 플레이가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왼발을 주무기로 박스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며 왼발로 슛을 하는 살라흐 특유의 플레이에 대해 기술적으로 높게 보지 않은 것이다.

폴 인스의 리버풀 시절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인스는 그러나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골을 넣고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살라흐의 존재감은 인정했다. 탁월한 골 감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3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살라흐의 골 감각과 결정력은 인정하지만 기술적인 완성도에서는 ‘월클’까지는 아니라고 본 것이다.

살라흐는 2017년 여름 AS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 EPL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리그에서 3차례나 득점왕에 오르고 2번이나 PFA 선정 올해의 선수로도 뽑히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살라흐는 리버풀에서 7째 시즌을 뛰며 그동안 340경기에 출전해 총 209골을 넣었다. 이는 리버풀 역대 최다 득점 3위에 해당한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아스널 ,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리그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살라흐가 골을 넣었지만 2-2로 비기면서 선두 아스널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에 자리했다.

살라흐가 지난 8일 맨유전에서 2-2로 비긴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시즌 뒤 떠나는 만큼 살라흐를 비롯한 리버풀 선수들은 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 살라흐의 시즌 막판 해결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살라흐를 기술적으로 월드 클래스는 아니라고 밝힌 인스는 리버풀에서 2년간 뛰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년, 인터밀란에서 2년간 활약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강점이었던 미드필더 인스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53경기를 뛰었다. 은퇴 후에는 노츠카운티, 블랙번, 레딩 등에서 감독으로 활약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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