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에 열정을 가지고, 우승 갈망이 있는" 팀을 원하는 김연경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배구에 열정을 가지고, 우승 갈망이 있고,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현역 연장을 선언한 김연경(흥국생명)이 팀에 던진 발언 중 일부다.
통합우승 혹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세 번째 도전장을 던진 김연경은 전력 보강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 8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개최됐다.
해당 시상식을 통해 23-24시즌 도드라지는 활약을 펼친 각 부문별 선수가 영광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V-리그 시상식은 심판상, 페어플레이상, 감독상, 남녀 각 베스트7, 남녀 신인선수상, 남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김연경은 이 날 본인의 프로 통산 여섯번째 MVP 트로피를 손에 들었다. 본인의 첫 데뷔 시즌인 05-06시즌을 시작으로 06-07, 07-08시즌까지 연달아 3연속 MVP트로피를 싹쓸이했고 해외 진출 후 잠시 돌아온 20-21시즌, 22-23시즌에 이어 23-24시즌까지 모두 상을 받았다. 계산해보면 사실상 국내 리그에 있던 시간은 모두 MVP를 수상한 셈이다.
김연경은 23-24시즌 기준 포스트시즌까지 합해 모두 42경기에 출전했다.
정규리그 36경기 기준으로는 누적 775점(전체 6위,국내 1위), 공격종합성공률 44.98%(전체 2위), 시간차공격 성공률 58.72%(전체 4위, 국내 1위) 등의 지표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기준으로는 플레이오프 1,2,3차전에서 도합 66점을 올렸으며 공격성공률 47.24%로 1위, 오픈 성공률 49.18%로 1위, 퀵오픈 성공률 50%로 1위 등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1, 2, 3차전에서는 누적 74점으로 전체 3위, 공격성공률 43.92%로 2위, 리시브 효율 39.68%로 전체 2위 등의 성적을 올렸다.
요컨대 만 36세 노장이 견디기에는 분명 다소 가혹한(?)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부상 이슈 하나 없이, 그리고 백업 하나 없이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외국인 용병으로서의 역할까지 도맡았다.
때문에 김연경은 MVP 트로피를 얻은 기쁨에 안주하지 않고, 되려 트로피를 마이크 삼아 하고싶은 말을 고스란히 전했다.
산전수전 무대를 겪은 그지만 "이번 시즌은 유달리 힘들었다"는 말에는 매 경기 20~30득점을 몰아친 노고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흥국생명의 가용 선수층은 매우 얇다. 남자부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 리그는 전반적으로 주전 선수들만 코트에 서 있는 편이지만, 흥국생명은 유달리 선수 순환이 더뎠다.
23-24시즌 기준 흥국생명 배구단은 총 22명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백업으로 꾸준히 기회를 받은 선수는 원포인트 서버, 즉 '서베로' 롤의 박수연과 더불어 세터 백업인 김다솔 정도 밖에 없다.
주장 김미연은 아시아쿼터제로 들여온 레이나에게 밀려 간혹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 아포짓으로 기용되는 정도로 그쳤다.
홍다비(리베로), 양태원(아웃사이드 히터) 등 데뷔 1년 차 턱걸이 수련선수들을 제외하면 박현주, 정윤주, 김다은, 변지수, 김채연, 박혜진, 박은서, 서채현, 김나희가 현재 웜업존을 지키고 있다.
이 중 김다은은 국가대표팀 활동 당시 어깨 부상을 입어 아직까지 재활 중에 있다.
김연경의 뒤를 받쳐줄 아웃사이드 히터는 여기서부터 백업 가용수가 대폭 줄어버린다. 정윤주는 올 시즌 4경기 5세트를 소화, 단 1득점에 4범실을 기록했다. 특별히 큰 부상이슈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미들블로커 변지수는 정규리그 4경기 4세트에 1득점, 플레이오프 3경기 5세트 2득점을 내고 시즌을 끝냈다. 베테랑 김나희는 22-23시즌에는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23-24시즌에는 정규리그 4경기에 출전해 2득점을 낸 것이 끝이다. 아포짓 백업이자 신인왕 출신 박현주는 정규리그 기준 2경기 2세트에 나와 0점을 기록했다.
오랜 부상 재활을 거친 세터 박혜진은 지난 해 12월 복귀전을 치렀다가 어느 순간 이원정에게 다시 밀리며 정규리그는 9경기를 소화,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기용되지 못했다. 18-19시즌에 입단해 데뷔 6시즌 차지만 FA 조건을 못 채운 박은서는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되는 실정이다.
아시아쿼터제가 개방되고 FA 시장이 열려있는 지금, 김연경은 우승을 위한 선수단 전력 정비를 뚜렷이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배구에 열정을 가지고, 우승 갈망이 있고,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패배한 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단 내에서 성장하거나 바뀌려고 시도한 선수들이 별로 없었다. 테크니컬과 정신적인 부분의 성장이 없다보니 지금 결과(준우승)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꼬집은 것과도 맥이 통한다.
물론 패배 과정에서는 선수단 육성 및 전술적 기용과 이해도가 다소 부족했던 사령탑의 지분도 있지만, 크게 저연차 신인이 아닌 이상은 선수단 내부의 해이함도 경계해야 한다.
물론 코트 안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는 백업 선수들도 애가 닳기는 마찬가지다. 프로의 세계는 냉혹하므로 코트에 서고 싶어도 기회 잡기가 너무나 어렵다. 그러나 수 시즌 간 제대로 기용이 되지 못했거나 주전 경험 없이 밀렸다는 것은 결국 성장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현재까지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으로 여자부 최다 우승수를 기록했다.
다만 김연경은 데뷔 이후 초반 3시즌을 빼고는 흥국생명에서 우승의 맛을 본 적이 없다. 반짝 돌아왔던 20-21시즌, 22-23시즌, 23-24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은 첫 FA 당시 우승을 갈망했기에 선수 뎁스가 비교적 더 나은 타 팀으로의 이적까지 고민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옛 스승과 친구의 힘을 빌려 김연경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김연경은 FA 선수가 아니니,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흥국생명에서만 계속 도전해야한다. 흥국생명이 다가올 24-25시즌에는 김연경의 뒤를 보태줄 선수 구성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KOVO,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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