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사관서 체포된 에콰도르 전 부통령, 사흘 만에 혼수상태

박병수 기자 2024. 4. 9.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이 에콰도르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서 체포된 지 사흘 만에 혼수상태에 빠졌다.

글라스 전 부통령은 8일(현지시각) 수감 중이던 라 로카 교도소에서 구급차에 실려 근처 해군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지난 5일 수도 키토에 있는 멕시코대사관에 강제로 들어가 그곳에 머물고 있던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해 외교적 논란을 일으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군병력이 8일(현지시각)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이 입원한 해군병원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과야킬/AFP 연합뉴스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이 에콰도르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서 체포된 지 사흘 만에 혼수상태에 빠졌다.

글라스 전 부통령은 8일(현지시각) 수감 중이던 라 로카 교도소에서 구급차에 실려 근처 해군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그가 왜 갑자기 병원으로 이송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약물 중독으로 의식을 잃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라스 전 부통령의 변호인 안드레스 빌레가스 피코는 “글라스 전 부통령이 아침 8시30분에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고 교도관들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피코 변호인은 “글라스 전 부통령이 어제 온종일 음식을 거부했다고 한다”며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며 그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교도소 당국은 “글라스 전 부통령이 24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뒤 몸의 불균형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현재 그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의료진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의 입원 소식이 전해지자, 벨기에에 망명 중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내가 두려워했던 일이 일어났다”며 “악당들이 기뻐 날뛰고 있다. 굴하지 말라, 호르헤”라고 적었다.

에콰도르 경찰은 지난 5일 수도 키토에 있는 멕시코대사관에 강제로 들어가 그곳에 머물고 있던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해 외교적 논란을 일으켰다.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각국은 외교 공관을 보호하게 되어 있다. 자국 대사관 강제 진입에 항의해 멕시코는 에콰도르와 국교단절을 선언하며 격렬히 에콰도르 정부를 비난했다. 중남미 나라는 물론 유럽에서도 “외교관과 공관의 안전과 보호는 외교의 기본 원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8일 성명을 내어 ”국가 안보와 법치를 보호하기 위해 내린 예외적인 결정”이라며 “에콰도르는 모든 나라와 국제법을 존중하는 평화와 정의의 나라”라고 강변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