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 지평선, 캔버스에 펼치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4. 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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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끝과 하늘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지평선이 캔버스에 펼쳐졌다.

어둠 속에서 길잡이로 의지할 것이 별자리뿐이던 시절, 사람들은 이를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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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헤레디움 이케무라 레이코 展
Horizon [헤레디움]
대지의 끝과 하늘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지평선이 캔버스에 펼쳐졌다. 어둠 속에서 길잡이로 의지할 것이 별자리뿐이던 시절, 사람들은 이를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본 작가 이케무라 레이코가 자신의 예술적 영감을 받은 지평선의 다채로운 풍경을 화폭과 조각으로 변주한다.

동양척식회사 대전 지점을 복원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대전 헤레디움에서 이케무라 레이코(73)의 개인전 ‘Light on the Horizon’을 8월 4일까지 연다. 근작 회화, 조각, 미디어 등을 다채롭게 전시한다. 레이코는 일본 미에현 쓰시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9년에는 도쿄국립미술관과 바젤 쿤스트뮤지엄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해안가에서 자란 작가에게 바다는 익숙한 곳이지만, 어느 날 도카이선 열차에 앉아 바라본 풍경은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생경하고 강렬했다. 태초의 기억과도 같았던 그 날의 경험은 레이코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았고, 수평선 너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은 그녀만의 예술의 원천이 되었다. 스페인에서 공부하고 스위스에서 작가활동을 시작하기도 한 작가는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지평선에서 자신의 디아스포라 작가로서의 정체성까지 마주했다.

방한한 작가는 “기독교 문화인 서양과 달리 동양은 나무나 해 자연에도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비현실적이고 무한한 공간감을 가진 자연적 배경과 인간-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상을 통해 제 내면세계를 표현했다”면서 “어린 시절 바닷가 동네에서 살면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그렸다”면서 “전시를 보는 사람들만큼은 삶에 희망이 깃들고 꿈꾸는 세상을 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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