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최고 시속 320㎞ 'KTX-청룡' 운행 전 집중점검

18만km 시운전 통해 성능 검증
"승객 안전·안정적 운행에 최선"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청룡.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신형 고속차량인 'KTX-청룡'의 납품 전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KTX-청룡은 운행 최고속도 시속 320㎞의 동력분산식 차량이다. 8량 1편성으로 운영되며 사전점검 대상은 총 16량 2편성이다. 1편성당 좌석수는 515좌석이다. 2개 이상의 차량을 하나로 묶어 운행하면 최대 1030석으로 늘어난다.

동력분산식 차량은 기존 KTX-산천과 같은 동력집중식 차량이 동력차를 맨 앞과 뒤쪽에만 연결해 끌고 가는 것과 달리 동력이 전 차량에 분산돼 에너지 효율과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역간 거리가 짧고 곡선 선로가 많은 국내 철도 환경에 보다 적합하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부고속∙호남고속∙경강선 등에서 18만㎞ 이상 시운전을 거치며 KTX-청룡의 성능 검증을 마쳤다. 또 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저감하고자 객실과 운전실에 흡음재와 차음판을 추가했다. 고속 주행 중 생기는 철도차량의 진동을 줄이기 위해 최적화된 공기스프링도 적용했다.

현대로템은 공장에서 완성차 시험을 진행한 뒤 출고검사·예비주행·시운전시험 등 인수검사까지 마무리했다. 앞으로 약 3주 동안에는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길들이기 시운전'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현대로템은 좌석·화장실 등 승객 편의시설에 대한 최종 점검을 진행하며 영업운행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동력집중식 고속차량(KTX-산천)을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2012년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시제차량(HEMU-430X)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2021년에는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KTX-이음을 선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속차량에 대한 기술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16년 '시속 350㎞ 이상 고속차량 동력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 바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신형 고속차량 운행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한 승차 환경 조성과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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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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