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기 시작한 바람···이정후, ‘ML 데뷔 첫 2루타 포함 3출루’, 수비에서는 보살까지 맹활약

윤은용 기자 2024. 4. 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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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잠잠해지는 듯 했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홈팬들 앞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루타에 3번째 멀티 히트까지 기록했다.

이정후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0.205에서 0.238(42타수10안타)로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306, 0.333으로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워싱턴 선발 트레버 윌리엄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툭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에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좌익수 앞에 떨어진 2루타 때, 홈까지 밟아 시즌 네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1회말 득점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이정후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윌리엄스의 패스트볼을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워싱턴 좌익수 제시 윙커가 몸을 던졌지만, 공이 그라운드에 먼저 떨어졌다. 이정후는 2루까지 질주,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루타를 만들었다. 또 지난 2일 LA 다저스전 이후 7일 만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3번째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이정후는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까지 고르면서 1일 샌디에이고전(2타수 무안타 3볼넷) 이후 8일 만에 ‘3출루 경기’도 완성했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편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8회초 1사 1루에서 트레이 립스컴의 중전 안타 때 공을 잡은 이정후는 날카로운 송구로 3루까지 달리던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잡아냈다. 지난 7일 샌디에이고전 때 잰더 보가츠의 타구 위치를 놓쳐 안타를 허용한 실책을 만회하는 호수비였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에 1-8로 완패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선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은 3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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