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죽여’ 발언 윤영석 “경상도 말로 ‘직인다’는 다의적으로 사용”

조미덥 기자 2024. 4. 9. 14: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인 사퇴 촉구한 이재명에 “어이없다”
“당초 희망대로 조용하게 살라는 취지”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경남 양산갑)가 지난 7일 유세차에 탑승한 채 평산마을 근처를 지나면서 “문재인 죽여”라고 외치고 있다. 노컷뉴스 유튜브 갈무리

4·10 총선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자신의 “문재인 죽여” 발언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보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이 대표의 반응이 어이없다”며 “경상도 말로 ‘직인다’라는 말은 매우 다의적으로 사용되는 어구”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의미가 결코 아닌, 지극히 정치적인 의미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양산시 평산마을 인근 도로의 유세차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문재인 죽여”라고 말하는 장면이 지난 8일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정치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며 “국민과 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8일과 9일 연이어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며 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반응이 어이없다”면서 “인륜과 천륜에 반하는 욕설을 하고, 국민을 기만하며 ‘일하는 척’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나? 정치를 그만해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잊혀지고 싶다’고 말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며 “이제 손을 떼고 물러나 당초 희망대로 잊혀진 존재로 조용하게 살아가시라는 취지에서 했던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어 “문 전 대통령 본인의 잘못으로 무너져 있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애쓰는 자신의 후임 대통령을 마음으로라도 조용히 응원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했던 발언”이라며 “어떻게든 자신의 후임 대통령이 잘 되도록 도와야지, 야당 후보들 손을 잡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SNS엔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라며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 빠르게 이동하던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라고 했다. .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