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죽여’ 발언 윤영석 “경상도 말로 ‘직인다’는 다의적으로 사용”
“당초 희망대로 조용하게 살라는 취지”
4·10 총선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자신의 “문재인 죽여” 발언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보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이 대표의 반응이 어이없다”며 “경상도 말로 ‘직인다’라는 말은 매우 다의적으로 사용되는 어구”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의미가 결코 아닌, 지극히 정치적인 의미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양산시 평산마을 인근 도로의 유세차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문재인 죽여”라고 말하는 장면이 지난 8일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정치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며 “국민과 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8일과 9일 연이어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며 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반응이 어이없다”면서 “인륜과 천륜에 반하는 욕설을 하고, 국민을 기만하며 ‘일하는 척’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나? 정치를 그만해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잊혀지고 싶다’고 말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며 “이제 손을 떼고 물러나 당초 희망대로 잊혀진 존재로 조용하게 살아가시라는 취지에서 했던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어 “문 전 대통령 본인의 잘못으로 무너져 있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애쓰는 자신의 후임 대통령을 마음으로라도 조용히 응원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했던 발언”이라며 “어떻게든 자신의 후임 대통령이 잘 되도록 도와야지, 야당 후보들 손을 잡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SNS엔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라며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 빠르게 이동하던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라고 했다. .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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