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이길 수 있다" 다이어, 김민재 대신 '선발 복귀 99%'..."UCL에선 아직 뭐든지 가능해"
[OSEN=고성환 기자]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아스날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큰 싸움을 펼칠 준비가 됐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날과 맞붙게 된다. 다이어는 전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다이어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0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과 2023-2024시즌 UCL 8강 1차전을 치른다.
지난 2017년 이후 약 7년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이다. 그동안은 바이에른 뮌헨이 강한 면모를 모였다. 2016-2017 UCL 16강에서 만나 1, 2차전 모두 5-1로 승리했고, 2015-2016시즌 UCL 조별리그 4차전에서도 5-1 대승을 거뒀다.
다만 이번엔 쉽게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를 점칠 수 없다. 아스날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를 질주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12연패가 사실상 좌절됐다. 10년 만에 안방에서 도르트문트에 패했고, 직전 경기에선 '승격팀'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충격적인 2-3 역전패를 당했다. 남은 건 UCL뿐인 상황.
다이어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UCL의 이 단계에서 모든 경기는 어렵다. 모든 상대는 8강에 진출할 자격이 있는 최고의 팀이다. 우리가 얼마나 최고의 경기를 펼치는가에 달렸다. 두 경기 동안 많은 일들이 가능하다"라며 "특히 홈에서 경기를 할 때, 우리가 매우 강하고 누구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UCL 결승전은 영국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이어는 "우리는 이제 UCL의 다음 라운드, 8강에 와 있다. 우리는 UCL에서 아직 모든 게 가능하다"라며 "아직 웸블리까지는 정말 먼 길이 남아있다. 두고 보자"라고 힘줘 말했다.
물론 분데스리가 우승은 물 건너갔다. 이제 레버쿠젠이 1승만 더 거두면 레버쿠젠의 우승이 확정된다. 남은 6경기에서 레버쿠젠이 모두 패하고, 바이에른 뮌헨이 다 이길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다이어는 "불행하게도 분데스리가 우승은 더 이상 우리 손에 달려 있지 않다. 어쨌든 우리는 경기를 이기려고 노력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나머지는 이제 레버쿠젠에 달려 있다. 우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건 바로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숙제를 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다이어가 조심해야 할 아스날 선수로 3명을 언급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에 출연해 "아스날 역습에 주의해야 한다. 나는 부카요 사카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측면에서 뛰어난 속도를 자랑한다. 레안드로 트로사르도 정말 좋은 선수임이 증명됐다"라고 경계했다.
이어 다이어는 "우리가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기 분데스리가에서 우리를 상대로 역습을 펼치려는 팀들과 함께하면서 많이 경험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어와 해리 케인은 토트넘 시절 라이벌이었던 아스날을 적으로 만나게 됐다. 다이어는 "잉글랜드를 떠난 직후 나와 케인이 아스날을 상대한다. 축구는 아름답다. 항상 이런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UCL에서 이 시점에 도달하면 모든 팀이 어려울 것"이라며 "케인과 내게는 조금 다른 느낌일 수도 있지만, 다른 모든 이들에게는 평범한 UCL 맞대결일 뿐이다. 케인이 나보다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복귀 희망도 밝혔다. 다이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지만, 이후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는 대표팀 복귀가 목표냐는 말에 "물론이다. 내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성공하게 될지 지켜보자"라며 오는 6월 열리는 UEFA 유로 2024 출전 각오를 불태웠다.
다이어는 아스날전에서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둘은 지난 6일 열린 하이덴하임전에서 휴식을 취한 만큼 체력에도 문제가 없다.
게다가 대신 출전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최악의 경기를 펼치며 자멸했다. 이들은 선발 출전하며 중앙 수비 듀오를 꾸린 건 약 두 달 만이었다. 김민재로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5경기 만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로테이션이었다. 주중 열리는 아스날전을 앞두고 수비진 변화를 택한 것.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도르트문트전에서 부진하며 0-2로 완패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하이덴하임전을 앞두고 이제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며 주전 경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과 세르주 그나브리의 연속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전 악몽이 시작됐다. 후반 5분과 6분, 34분 연달아 실점하며 충격적인 2-3 역전패를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허망한 실수를 저지르며 와르르 무너졌다.
김민재에게도 최악의 날이었다. 절치부심으로 각오했을 김민재지만, 그는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고개를 떨궜다. 첫 실점 장면에선 과감하게 뛰쳐나갔으나 헤더 경합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동점골 장면에서도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침투하는 팀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역전골을 허용할 때도 애매하게 전진했다가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 악평이 쏟아졌다. '빌트'와 '키커', 'TZ', '아벤트 차이퉁' 등 많은 독일 매체들이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독일은 보통 1점~5점으로 평점을 매기며 높은 점수일수록 부진했다는 뜻이다. 6점을 매겼다는 건 그만큼 이례적인 비판을 의미한다.
키커는 "이제 김민재는 자신감이 부족한 건지 클래스가 부족한 건지 의문이 제기된다"라며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그들이 왜 더 이상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듀오가 아닌지 보여줬다. 우파메카노의 실수는 새롭지 않지만, 김민재는 상황을 완전히 잘못 읽어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도 틀렸다"라고 꼬집었다.
TZ도 "김민재는 두 골을 내줬을 때 표정이 좋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건 공중볼 경합에서 패한 것과 클리인디엔스트와 피에링거에게 공간을 너무 많이 내줬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아벤트 차이퉁 역시 "김민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진지하고 깔끔하게 플레이했고, 위험 없이 모든 패스를 보냈다. 그러나 동점골 장면에서 너무 수동적이었고, 존재감이 없었다. 첫 실점 장면에서도 좋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출전하면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스폭스는 "현재 김민재는 아주 이따끔 출전하고 있다. 경기에 나오면 확실히 실망스럽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기 들어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무 4패라는 끔찍한 결과다. 반대로 그가 없는 10경기 중 8경기에서 승리했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시즌 후반기에 레버쿠젠과 보훔, 프라이부르크, 라치오, 하이덴하임전에서 선발 출격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프라이부르크전을 빼고는 모두 패했다. 김민재 한 명에게 책임을 묻긴 어렵지만, 데이터만 봤을 때는 그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스폭스는 하이덴하임전 패배의 책임을 김민재-우파메카노에게 물었다. 매체는 "더 리흐트와 다이어는 최근 효과적인 센터백 듀오로 자리 잡았다. 이해할 수 없게도 투헬 감독은 아스날전을 앞두고 둘을 헤어지게 하면서 잘 연습된 듀오의 리듬을 망가뜨렸다. 도르트문트전에서 더 리흐트와 다이어는 덜 못한 선수들이었기에 변화가 필요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독일 현지에서는 아스날전에서 다시 더 리흐트와 다이어를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민재는 다시 벤치로 돌아갈 전망이다.
'FCB 인사이드'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혼돈을 일으킨다. 가까운 미래를 내다본 바이에른은 중요한 아스날전을 앞두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첫 번째 조치는 더 리흐트와 다이어 센터백 듀오 복귀여야 한다. 둘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설득력이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이전 경기에서는 우파메카노-김민재의 어수선한 조합보다 훨씬 더 많은 보안을 제공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덴하임전 경기력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둘 다 작년에 2부리그에서 뛰고 있던 팀 공격수들에게 압도당했다. UCL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아스날을 상대로 절대로 뛰어선 안 된다! 바라건대 투헬 감독은 단지 아스날 원정을 위해 하이덴하임전에서 더 리흐트와 다이어를 쉬게 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커와 스폭스도 마찬가지였다. 키커는 "투헬 감독은 아스날과 8강 1차전 결과를 더 리흐트와 다이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휴식을 취한 둘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스폭스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비참한 경기를 치렀다. 투헬 감독은 다시 시간을 되돌려 더 리흐트와 다이어에게 의존해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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