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 수감자 900명·이 인질 40명 교환’ 새 휴전안 제시

윤기은 기자 2024. 4. 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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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칸 유니스 작전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집. EPA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중재하는 미국이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교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휴전안을 제시했다.

미국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8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을 줄이기 위해 해당 내용을 담은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지난 7일부터 중재국과 하마스, 중재국과 이스라엘 간 협상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기존 700명이었던 교환 수감자 수를 9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수감자를 석방하는 조건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풀어주는 것이다.

소식통은 가자 북부 주민의 주거지 귀환 조건도 합의안에 담겼다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제한 없는 가자 주민 북부 귀환’이라는 하마스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부로 돌아가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 밖에 가자 지구 주민을 상대로 하루 400~500대의 구호 식량 트럭을 전달하는 내용이 협상안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오는 주말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 연휴가 이어지는 사흘간 조건 없이 휴전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새 휴전안과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제안에 대한 하마스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재국의 기대와 달리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양측 견해차가 상당하며, 하마스는 여전히 석방을 원하는 수감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에 전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영구적인 휴전 합의를 거부하는 등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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