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 중계진도 호평한 이정후 주루 “공을 놓치지 않는 포지션 확보, 야구 잘 하는 선수”
이용균 기자 2024. 4. 9. 14:14
워싱턴전 3타수 2안타 1득점, 멀티 히트
발로 만든 득점에, 발로 만든 2루타
SF 중계진 “주루 때 공 보는 능력 탁월” 호평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최근 침묵에서 벗어났다. 6경기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도 의미있었지만 이날 샌프란시스코 중계진은 이정후의 뛰어난 주루 능력에 대해 호평을 이어갔다. ‘바람의 손자’ 다운 영리하고 멋진 베이스 러닝이었다.
이정후는 9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0-0이던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2로 몰린 상황에서 바깥쪽에 빠지는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2번 윌머 플로레스 타석 때 좋은 타이밍에 스타트해 도루에 성공할 뻔 했지만 플로레스가 낮은 볼을 걷어 올려 뜬공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서둘러 1루로 돌아왔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타석에서 이정후의 ‘발’이 빛났다. 좌익수 왼쪽 2루타성 타구 때 이정후는 가볍게 3루까지 도착했고, 워싱턴 좌익수 제시 윙커의 2루 송구가 내야수 글러브에서 한 번 튀는 걸 놓치지 않았다. 이정후는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이 장면에서 샌프란시스코 중계진의 호평이 쏟아졌다. NBC스포츠 BA(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이정후의 주루에 대해 “타구 판단이 빨라 3루까지는 쉽게 들어갔다. 3루 베이스를 밟고 돌면서 공을 확인하는 포지션이 좋았다. 덕분에 공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고 홈으로 들어왔다”고 말한 뒤 “(이정후는)야구를 잘 한다”고 전했다.
NBC스포츠 BA 중계진이 호평한 장면은 이정후가 3루에 도달한 바로 다음 동작이었다. 3루를 돈 뒤 이정후는 몸을 내야쪽으로 돌려 공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포지션을 만들었고, 주루의 리듬을 잃지 않은 채 재빠른 판단으로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항상 다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이정후의 ‘기본기’가 좋았다는 설명이다.
2번째 타석 2루타 역시 이정후의 발로 만든 2루타였다.
1-3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높은 속구를 이번에도 역시 밀어 때려서 좌익수 앞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좌익수 윙커가 이를 노바운드로 처리하려 슬라이딩 캐치 했지만 한 번에 잡지 못했고, 이를 더듬는 사이 이정후가 재빨리 2루까지 달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NBC스포츠 BA 중계진은 이번에도 이정후의 주루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중계진은 “주루 중에도 타구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능력이 좋다. 1루를 돌면서 타구를 놓치는 것을 확인하자 그대로 스피드를 올려 2루까지 달렸다. 베이스러닝 스킬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주루 능력으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2루타를 만들어냈다. 3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4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날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의 타율은 0.238로 올랐다.
다만, 이정후의 활약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1-8로 졌다.
경기 전 MLB.com이 발표한 메이저리그 구단 파워랭킹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전주 17위에서 6계단 하락한 23위로 평가됐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의 순위 하락에 대해 “개막 후 불꽃 활약을 했던 이정후가 타율 0.205에 머물고 도루는 1개도 없다”고 적었는데, 이정후는 이날 보란듯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도루는 없었지만 빠른 발과 영리한 기술을 활용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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