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다시 깨어났다!' 멀티히트+3출루+완벽 보살+특급 주루까지... 타율도 0.238로 상승-팀은 1-8 패배 [SF 리뷰]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1-8로 패하며 웃지 못했지만 이정후의 반등은 팀에도 확실한 소득이다. 이정후는 이로써 시즌 타율이 0.205에서 0.238(39타수 8안타)로 올랐고 출루율과 장타율은 0.267, 0.282에서 각각 0.306, 0.333으로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39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좌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블레이크 스넬.
이후 '스피드 스타'의 면모도 다시 한 번 뽐냈다. 지난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2루타 때 빠르게 홈으로 향해 득점을 만들어냈는데 머큐리뉴스는 "1루에서 홈까지 단 10.45초 만에 통과할 만큼 빠른 속도가 눈에 띄었다"고 감탄했다.
이날 안타로 1루를 밟은 이정후는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 때 3루까지 파고든 이정후는 좌익수의 송구가 빠져나간 틈을 이용해 홈까지 파고들었다. 빠른발과 높은 집중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데뷔 첫 2루타를 날린 이정후는 지난 2일 LA 다저스전 이후 일주일 만에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빠른 타구를 생산해내면서도 잇따라 한 자릿수 발사각을 기록할 정도로 좀처럼 타구가 좀처럼 뜨지 않았던 이정후였는데 앞선 타석(10도)에 이어 이 타구도 발사각 17도로 내야수를 벗어나기 충분했다. 타구 속도 98마일(157.7㎞)의 하드히트이기도 했다. 후속 타자들의 땅볼 타구 때 3루까지 향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5회말 1사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에게 앞서 두 차례나 안타를 맞은 윌리엄스는 쉽게 승부를 걸어오지 못했다. 2구 체인지업에 이정후가 파울 타구를 날렸지만 이 공까지 포함해 5개의 공이 모두 존을 통과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존 바깥으로 향하는 타구를 그대로 흘려보내며 볼넷을 얻어냈다.
수비에서도 좋은 장면이 나왔다. 1사 1루에서 트레이 립스콤이 중전 안타를 날렸다. 1루 주자 일데마로 바르가스 과감히 3루로 향했다. 이정후는 3루로 신속하게 원바운드 송구를 전달했고 립스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시즌 첫 보살도 성공시켰다.
이틀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팀의 0-4 패배로 직결된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만회하는 명장면이었다. 당시 이정후는 1회초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잰더 보가츠의 타구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타구였으나 햇빛에 가려진 타구 방향을 읽어내지 못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후속 타자들의 진루와 주릭슨 프로파의 만루홈런까지 나왔고 결국 1회에 승부가 갈린 꼴이 됐다.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그것은 이정후의 실수가 아니다"라며 "알다시피 이곳은 오후 5~6시경이면 타석에서든 외야에서든 강렬한 햇빛으로 (수비가)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감쌌다. 외야 수비로 정평이 난 야스트렘스키도 "이정후에게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햇빛 속에서 공을 잃어버렸다'고 했다"며 "이정후가 그 실수를 학습의 기회로서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후 또한 "오늘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숙였는데 야간 경기로 치러진 이날은 포구에 전혀 문제를 나타내지 않았고 완벽한 송구까지 더해 홈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승 7패를 기록하게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팀 LA 다저스(9승 4패)로부터 한참 멀어졌고 이날 시카고 컵스에 9-8 역전승을 거둔 샌디에이고(6승 7패)와도 격차가 벌어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공동 3위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부진이 뼈아팠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넬은 올 시즌을 코앞에 둔 지난 19일 2년 6200만 달러(840억원)이라는 다소 아쉬운 계약 규모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날 첫 등판했다.
1회초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이닝을 막아낸 스넬은 2회 크게 흔들렸다. 1사에서 연속 볼넷을 허용한 스넬은 트레이 립스콤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도루까지 허용한 스넬은 1사 2,3루에서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한 점을 더 내주더니 더블스틸로 추가 실점했다. 3회엔 다시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를 했으나 너무 쉽게 3점을 내준 아쉬움은 컸다.
4회초 시작과 함께 에릭 밀러에게 공을 넘겨줬다. 그만큼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였다.
스넬의 조기강판과 동시에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는 무너져내렸다. 5회초1사에서 제시 윈커의 볼넷 이후 랜든 루프가 등판했는데 랜 토마스에게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에도 조이 갈로와 바르가스에게 2루타를 맞고 1실점을 더했고 9회에도 2점을 더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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