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핀테크 혁신펀드 5000억 추가 조성…내년 첫 지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 펀드 자금은 내년부터 핀테크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투자 생태계 지원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핀테크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5000억 원 추가 펀드 편성을 포함한 핀테크 투자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핀테크 혁신펀드'를 확대·개편해 더 많은 핀테크 성공 사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올해부터 4년간(2024년~2027년) 5000억 원 규모로 추가 조성되는 2호 펀드를 통해 유망한 핀테크 기업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핀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금융권 자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펀드다. 1호 펀드(2020년~2023년)를 통해 4년간 총 5133억 원을 조성하고 총 85개 핀테크 스타트업에 2824억 원 투자자금을 공급했다. 1호 펀드 잔여 투자재원은 향후 4년간 위탁운용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핀테크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핀테크 기업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올해부터 4년간 추가로 조성되는 2호 펀드 역시 5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8년간(2020년~2027년) 핀테크 혁신펀드를 총 1조 원 규모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체결된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한 2호 펀드에는 기존 금융권 및 유관기관에 더해 빅테크 기업(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도 모펀드 출자기관으로 참여했다. 2호 펀드는 올해 위탁운용사 선정 등 조성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부터 첫 투자가 집행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핀테크 산업 전반에 대한 육성을 목적으로 했던 1호 펀드와 달리 핀테크 혁신펀드 2호 펀드는 투자 대상을 특정하기로 했다. 초기 단계,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사업화) 단계, 해외진출을 통한 스케일업 단계로 세분화해 핀테크 기업 성장주기에 따라 맞춤형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 사업을 고도화·체계화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투자받은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회사, 빅테크 기업과 B2B 협업모델 창출·후속 투자를 의논할 수 있도록 오픈이노베이션도 지원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도입하면서 자원과 기술을 공유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협력방식을 말한다.
핀테크 투자 과정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도 개선한다.
김 부위원장은 "핀테크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투자유치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건수가 300건을 돌파했다"며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심사 체계를 내실화해 신청한 기업이 금융위원회의 사전 컨설팅 없이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심사받도록 하고, 심사 진행 경과를 온라인으로 손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정책 지원도 확대한다. 먼저 핀테크 기업이 해외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해외 대사관 및 공공기관, 금융회사들과 연계해 경험과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핀테크 기업에게 해외 현지정보 및 해외진출 거점 제공을 지원한다.
해외 홍보를 위한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도 지난해 1회에서 올해 3회까지 확대해 우리 핀테크 기업의 해외 네트워킹 및 투자유치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핀테크 특화 대출·보증지원도 지난해 2000억 원에서 올해 2200억 원으로 투자자금 이 외의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김 부위원장은 "유망한 우리 핀테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핀테크 투자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반으로 투자기관, 핀테크 기업, 금융권 관계자들이 모두 합심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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