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개 스타트업에 2824억 공급한 ‘핀테크 혁신펀드’…2호 나온다
#. T사는 지난 2021년 9월 핀테크 혁신펀드 투자당시 기업가치가 850억원이었으나, 투자 이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비자(VISA) 카드의 최고 등급 협력 라이선스인 ‘프린시플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 최근 투자 유치시점(2023년 11월)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2800억원으로 성장했다.
#. S사는 지난 2016년 9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가 65억원 수준이었으나, 2019년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해외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차별화된 해외송금 서비스 제공을 통해 최근 투자 유치시점(2022년 9월)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1486억원으로 성장했다.
#. Q사는 지난 2021년 10월 핀테크 혁신펀드 투자당시 기업가치가 480억원에서,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 및 금융회사를 비롯하여 국정원, 인도네시아 경찰청 등 다양한 국내·외 고객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여 최초 투자 유치시점(2023년 10월)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720억원으로 성장했다.
유망한 핀테크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핀테크 혁신펀드 1호’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 85개의 핀테크 스타트업에 2824억원의 투자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양한 핀테크 성공사례를 창출한 핀테크 혁신펀드를 확대·개편해 5000억원 수준의 핀테크 혁신펀드 2호를 조성한다.
금융위원회는 9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핀테크 혁신펀드’ 조성 및 투자현황을 점검하고, 투자기관 및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핀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견을 청취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핀테크 투자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도 다양한 핀테크 성공사례를 창출한 핀테크 혁신펀드를 확대·개편해 유망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내실화, 해외진출 지원 및 정책금융 공급확대 등 지원을 강화하여 핀테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큰 후속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유망한 핀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금융권 자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핀테크 혁신펀드는 1호 펀드(2020~2023년)를 통해 4년간 총 5133억원을 조성하고, 총 85개 핀테크 스타트업에 2824억의 투자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1호 펀드의 잔여 투자재원은 향후 4년간 위탁운용사를 통해 성장가능성이 있는 핀테크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금년부터 4년간(2024~2027년) 추가로 조성되는 2호 펀드 역시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이를 통해 핀테크 혁신펀드는 8년간(2020~2027년) 총 1조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체결된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8월 30일)’을 계기로 한 2호 펀드에는 기존의 금융권 및 유관기관에 더해 빅테크 기업(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도 모펀드 출자기관으로 참여하였다. 2호 펀드는 올해 위탁운용사 선정 등 조성작업에 착수하였으며, 내년부터 첫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특히, 핀테크 혁신펀드 2호 펀드는 투자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핀테크 산업 전반에 대한 육성을 목적으로 했던 1호 펀드와 달리, 투자대상을 ▷초기단계,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사업화) 단계, ▷해외진출을 통한 스케일업 단계로 세분화하여, 핀테크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라 맞춤형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 사업을 고도화·체계화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성장금융은 핀테크 혁신펀드 피투자 기업들이 금융회사·빅테크 기업과의 B2B분야 협업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후속투자가 연계될 수 있도록 사후지원도 강화한다.
핀테크 혁신펀드 위탁운용사 등 간담회에 참석한 투자기관들은 최근 보수적인 투자기조가 확산되고, 전반적으로 핀테크 분야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해 나갈 필요성에 견해를 같이했다. 투자기관들은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점점 활발해져 가는 만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과의 서비스 테스트 등 사업 협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 이외에도 핀테크 기업의 원활한 기업공개(IPO)를 위한 환경조성 등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선 핀테크 기업들도 투자유치·대출 과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항을 건의했다. 특히, 최근 고금리의 장기화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미래가치보다는 매출 규모 등 현재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핀테크 기업들은 표면적인 지표관리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핀테크 기업의 기술력 등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한 투자의사결정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허성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는 핀테크 혁신펀드의 추진 현황과 사업계획을 공유하면서 “성장가능성을 지닌 핀테크 기업들에 투자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핀테크 산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운용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핀테크 기업·금융회사·투자기관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위는 “핀테크 기업들이 다시 한 번 도약하고, 핀테크 투자 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금번 간담회 현장에서 제기된 내용들을 정책수립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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