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극초음속 무기 ‘감시 위성망 구축’ 협력에 합의할 듯

김소연 기자 2024. 4. 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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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중국·러시아 등을 겨냥해 극초음속 활공 무기(HGV)를 감시·추적하기 위한 위성망 구축 협력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정상회담 뒤 발표될 공동성명에는 일본이 저궤도 위성망을 구축하는 데 미국이 협력하는 내용이 명시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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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중국·러시아 겨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회담을 하고 있다. 총리 관저 누리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중국·러시아 등을 겨냥해 극초음속 활공 무기(HGV)를 감시·추적하기 위한 위성망 구축 협력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정상회담 뒤 발표될 공동성명에는 일본이 저궤도 위성망을 구축하는 데 미국이 협력하는 내용이 명시된다고 보도했다. 발사 시험이나 정보 공유, 분석에서도 양국이 협력할 방침이다.

극초음속 활공 무기는 통상의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를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좌우 방향을 바꾸면서 날기 때문에, 일본이 현재 도입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인 SM-3와 패트리엇(PAC)-3으로 요격하기 쉽지 않다. 북한은 지난 3일 글라이더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 하는 등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밝힌 상태다.

일본 정부는 이미 위성망 구축에 나선 미국과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미국은 300~1000㎞ 고도에 1000기 이상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려 무리처럼 운영하는 ‘위성 컨스텔레이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 저궤도에 감시 위성을 투입해 저고도로 날아오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감시·추적하기 위해서다. 이 정책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위성 일부의 생산·발사를 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부담을 덜 수 있고, 일본은 북한·중국·러시아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기시다 총리는 8일(현지시각) 일본 정부 전용기 편으로 부인인 유코 여사와 함께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일본 총리의 국빈 방문은 2015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에 이어 9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1일 미국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날 오후엔 미국·일본·필리핀 3국의 첫 정상회담도 개최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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