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대주단 본PF 금리 유지… "워크아웃 청신호"

정영희 기자 2024. 4. 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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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여러 곳의 저금리 대출을 추가로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PF 사업장의 한 곳인 김해대동 첨단 일반사업단지 대주단 67곳은 금리 약 5.6%에 추가 PF 대출을 결의한 바 있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가운데 최대 규모인 마곡 CP4 사업장은 최근 대주단이 사업비 추가 대출 금리를 8%대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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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빌딩 재건축 대주단, 기존 금리로 본PF 진행
지난달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 개시된 태영건설이 백암빌딩 재건축, 강릉 '디오션259', 마곡 CP4 현장 등 다수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업장이 추가 대출을 받는 데 성공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말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여러 곳의 저금리 대출을 추가로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3차 채권자협의회를 앞두고 자금 흐름이 개선됨에 따라 워크아웃 결과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다만 사업장별로 성격이 다르고 미분양 가능성이 큰 일부 지방 사업장은 여전히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에 위치한 백암빌딩 재건축 사업 대주단은 태영건설에 기존 PF 금리 4%로 공사비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태영건설의 또 다른 사업장인 서울 마곡CP4 사업장에 8% 금리로 추가 대출이 결정된 것과 비교하면 금리 수준이 크게 낮다.

백암빌딩 재건축은 신논현역 일대 대지면적 20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7층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5층~지상 17층 오피스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6월이다. 태영건설 측은 최근 하도급업체 공사비 미지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 위해서 해당 현장의 기성금을 월 단위로 직불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실사는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강원 강릉시 송정동 '디오션259' 현장의 대주단인 메리츠화재도 PF 대출 약정 잔액 284억원에 대해 기존 금리(5.8%)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 지원을 약속했다. 필요시 5.8%보다 낮은 금리로 추가 대출도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현장은 호텔신라의 글로벌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과 생활숙박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35% 이상이다.

주요 PF 사업장의 한 곳인 김해대동 첨단 일반사업단지 대주단 67곳은 금리 약 5.6%에 추가 PF 대출을 결의한 바 있다. 경남 김해시 대동면 일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해당 사업은 총 1조500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가운데 최대 규모인 마곡 CP4 사업장은 최근 대주단이 사업비 추가 대출 금리를 8%대로 확정했다. 마곡 CP4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 마이스(MICE) 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에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약 46만㎡ 업무·판매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PF 대출 규모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현장에선 올 초 3700억원의 추가 자금 대출을 놓고 대주단과 태영건설 측이 금리에 의견 차이를 보여 합의가 쉽지 않았다. 대주단은 타 건설업체의 대출금리와 비교해 연 9.5%를 제시했고 태영건설은 5%대로 조정을 요구한 끝에 연 8%(취급수수료 1% 포함) 금리로 3700억원 자금 투입이 결정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금 수혈을 통한 사업 안정화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는 추가 대출이 잇따라 결정되면서 자금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별 특성이 다르겠지만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추가 대출이 결정됨에 따라 다른 사업장의 금리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달 중순 채권단 설명회를 열어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윤곽을 내놓을 전망이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처리방안과 재무구조 개선방안, 유동성 조달방안 등이 포함된다.

다만 미분양 우려가 높은 지방 사업장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사 원가가 오르며 사업성 확보를 위해 토지비 부담이 해결돼야 하는데 지방의 부담이 크다"며 "현 상황에 PF 대출금액의 질적 차이가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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