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약 핵심원료 70% ‘中 의존’… 생산확대 지연속 수출제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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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화약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유럽 방위산업 업체들이 화약 생산에 필요한 면화의 상당 부분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방산 업체들은 "원료를 중국에 의존하며 화약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는 것은 어렵다"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중국이 면화의 수출을 제한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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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수요 급증속 안보위협 경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화약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유럽 방위산업 업체들이 화약 생산에 필요한 면화의 상당 부분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적 방산 업체로 꼽히는 스웨덴의 사브와 독일의 라인메탈은 유럽의 방산업계가 중국산 원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CEO는 “유럽이 탄약 생산을 위한 면화 수요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으로 화약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이 방산 업체들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원료는 니트로셀룰로오스다. 면화로 만들어져 ‘면화약’ ‘건코튼’(guncotton)으로도 불리는 니트로셀룰로오스는 무연화약의 핵심 성분이다.
방산 업체들은 “원료를 중국에 의존하며 화약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는 것은 어렵다”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중국이 면화의 수출을 제한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파페르거 CEO는 “중국이 지정학적 갈등을 이유로 면화 공급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는 구매할 때마다 가능한 한 많은 양을 구매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럽의 지도자들도 화약 부족 상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회의 직후 “우리 모두는 일부 부품, 특히 화약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음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2년 동안 중국으로부터 니트로셀룰로오스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왕립합동서비스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중국산 니트로셀룰로오스 수입액은 2022년 340만 달러에서 2023년 718만 달러로 늘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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