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커피값 부담에… 90원짜리 ‘카페인 알약’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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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있게 잠 깨려고 커피 대신 한 알당 90원인 '카페인 알약' 먹어요."
학내 SNS 게시판에서 카페인 알약을 처음 접했다는 대학생 정모(26) 씨는 "세무사 준비 학원비가 만만치 않아 커피값이라도 아끼고자 (카페인 알약을) 먹은 지 세 달 정도 됐다"며 "그 덕에 커피값을 한 달에 4만 원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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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돈 아끼고 잠도 쫓아”
채용플랫폼 무료카페는 ‘오픈런’
“가성비 있게 잠 깨려고 커피 대신 한 알당 90원인 ‘카페인 알약’ 먹어요.”
카페인 알약을 1년째 애용하고 있다는 취업준비생 양모(26) 씨는 “커피를 매일 사 먹기 부담스럽지만 공부하려면 안 먹을 수가 없었는데 마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카페인 알약을 접했다”며 “반 알씩 쪼개가며 매일 두 번씩 먹고 있는데 잠이 확실히 덜 오고 돈도 아낄 수 있었다”고 알약의 장점을 설명했다. 양 씨는 “지난 1년 동안 카페인 알약으로 아낀 커피값을 계산하면 대략 50만 원 정도”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 취준생과 대학생 사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는 ‘카페인 알약’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알약 하나에 함유된 카페인은 200㎎으로 커피 한 잔과 비슷한 양이다. 하루 저가 브랜드 커피를 한 잔(약 3000원)씩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이면 9만 원이지만, 카페인 알약은 보통 200개짜리 한 통에 1만8000원에 불과하다. 한 알당 90원꼴이다. 같은 1만 원으로 커피 110잔과 맞바꿀 수 있는 정도다.
학내 SNS 게시판에서 카페인 알약을 처음 접했다는 대학생 정모(26) 씨는 “세무사 준비 학원비가 만만치 않아 커피값이라도 아끼고자 (카페인 알약을) 먹은 지 세 달 정도 됐다”며 “그 덕에 커피값을 한 달에 4만 원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취업에 성공했다는 박모(26) 씨는 “취업 준비 시절 돈 아끼려 카페인 알약까지 사 먹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자괴감도 있었지만, 지갑 사정상 거부하기 어려웠다”며 “취업하자마자 바로 끊었다”고 말했다.
취업·채용 플랫폼이 운영 중인 ‘무료 카페’도 인기다. 취준생 김모(27) 씨는 “5시간 동안 커피를 마시며 공간을 쓸 수 있어 시험 기간에는 2층부터 4층까지 전부 만석이 된다”며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서 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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