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는 게 뭐야?…180km 총알탄 홈런에 15초도 걸리지 않는 그라운드홈런까지 미쳤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홈에서 홈까지 15초도 걸리지 않았다.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스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맞대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데 라 크루즈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조이 오티스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해 2루까지 갔다. 이어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타석에서 3루 베이스를 훔쳤다. 에스피날이 유격수 땅볼 타구를 보냈고 데 라 크루즈가 홈으로 들어왔다.
4회말에는 타일러 스티븐슨과 데 라 크루즈가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에스피날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3루수 오티스의 송구 실책이 또다시 나왔다. 2루 주자 스티븐슨은 물론, 데 라 크루즈도 전력 질주해 득점했다.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데 라 크루즈는 J.B. 부카우스커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93.6마일(약 150km/h) 싱커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12.3마일(약 180km/h)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450피트(약 137m)의 비거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홈런을 총알 타구, 초대형 홈런으로 기록했다.
데 라 크루즈는 9-8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발로 만든 홈런이었다. 브라이언 허드슨의 초구 92.2마일(약 148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렸다. 중견수 살 프렐릭 앞으로 떨어지는 타구였다. 프렐릭이 몸을 날려 공을 잡으려 했으나, 잡지 못했고 공이 뒤로 빠졌다.
데 라 크루즈는 프렐릭이 놓치는 것을 본 순간 그대로 속도를 올렸다. 공은 담장까지 갔고 데 라 크루즈는 전력 질주해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이날 경기 데 라 크루즈의 두 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승기를 굳힌 신시내티는 10-8로 승리했다.
경기 후 신시내티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데 라 크루즈가 홈에서 홈까지 들어오는 데 단 14.96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데 라 크루즈는 지난 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아 91안타 13홈런 35도루 44타점 67득점 타율 0.235 OPS 0.710을 기록했다. 특히, 빠른 발과 파워 그리고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주목받았다.
빅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데 라 크루즈는 10경기에 나와 11안타 2홈런 6도루 5타점 11득점 타율 0.297 OPS 0.961로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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