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또 발목… 미국, 7월 금리인하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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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첫 인하 시기가 6월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 신중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앞서 3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한 데다, 최근 다수의 Fed 인사들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지난주 3월 미국 비농업 고용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뒤 6월 금리 인하 확률이 50% 아래로 꺾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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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호조도 인플레 압박
6월 인하설 점점 희박해져
동결 가능성 전월보다 2배↑
미국의 기준금리 첫 인하 시기가 6월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 신중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첫 인하 시기를 7월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더뎌지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3월에도 확인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3월 CPI 상승률을 3.4%로, 마켓워치는 3.5%로 전망했는데 모두 전월(3.2%)보다 소폭 높다. CPI 상승률은 올해 2%대에 진입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9개월 연속 3%대에 정체돼 있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6월 인하 기대감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 이날 시카고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1.8%로 한 달 전(26.6%)보다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첫 인하 시기를 7월로 내다보는 의견도 같은 기간 36.4%에서 50.2%로 늘었다. 앞서 3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한 데다, 최근 다수의 Fed 인사들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미셸 보먼 Fed 이사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오히려 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강경한 기류를 내비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는 물가지표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CPI는 3%대에서 오르내리며 횡보 중이지만, 또 다른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올해 1월과 2월 각각 2.4%, 2.5% 상승하며 지속적인 둔화 기조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CPI의 주거비 반영 비중이 PCE보다 높은 것이 차이점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 주거비는 연간 5.7%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월가는 이번 CPI 발표에서 주거비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임대료 하락세가 주거비 상승률 둔화로 이어지면 향후 전체 CPI의 완만한 내림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탄탄한 고용시장이 향후 물가 흐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측이 엇갈린다. 일반적으로는 노동시장 강세가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킨다고 본다. 지난주 3월 미국 비농업 고용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뒤 6월 금리 인하 확률이 50% 아래로 꺾인 이유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고용 강세가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민자 증가로 노동력 공급이 늘면서 임금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시간당 평균 소득 증가율이 2월 4.3%에서 3월 4.1%로 둔화한 것은 고용주들이 노동시장 과열 없이도 인력을 계속 고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경제가 견조하게 유지돼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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