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 북한산성 ‘탕춘대성’ 국가 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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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의 서북쪽인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시작해 북한산 향로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약 5㎞ 길이의 산성인 '탕춘대성(蕩春臺城)'(사진)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영조시대 때 축조된 탕춘대성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 후기 도성 방어체계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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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4년 축조 군량기지 활용
예비 문화재서 2년만에 승격
한양도성의 서북쪽인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시작해 북한산 향로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약 5㎞ 길이의 산성인 ‘탕춘대성(蕩春臺城)’(사진)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영조시대 때 축조된 탕춘대성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 후기 도성 방어체계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날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인 탕춘대성의 역사·학술적 가치, 잔존 상태 등을 고려해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했다. 지난 1976년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시가 관리해오던 탕춘대성은 2022년 문화재청의 사적 예비문화재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사적 예비문화재로 선정된 뒤 약 2년 만에 사적으로 승격된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탕춘대성은 1702년(숙종 28년) 우의정 신완의 건의를 받아 1715년부터 성곽을 쌓기 시작했으며 영조시대인 1754년 완성됐다. 탕춘대성은 도성 서쪽을 방어하면서 군량을 보관하고 전쟁 때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에 군량을 보급하는 중요한 기지로 활용됐다. 동시에 두 성을 이어주는 통로 기능도 했다. 탕춘대성의 성곽 부속 시설로 성문인 홍지문(弘知門)과 오간수문, 암문 등이 있으며 성 내부에 총융청 터, 평창 터 등 국방 관련 시설이 있다. 영조는 탕춘대성 내부에 한양과 도성 와곽 방어를 위해 설치한 오군영 중 하나인 총융청을 옮기는 동시에 국가 변란에도 도성을 지키겠다는 계획인 ‘수성절목’을 반포하면서 조선 후기 도성 방어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탕춘대성은 1920년대 초까지 축조 당시 모습을 유지했으나 홍수로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 일부가 훼손됐고 1976년 복원됐다.
시는 탕춘대성 원형 파악을 위해 2022년과 지난해 두 차례 발굴 조사를 통해 숙종∼영조 대에 이르는 조선 후기 축성술임을 확인한 바 있다. 시는 향후 문화재청 및 유관 기관인 환경부, 산림청 등과 협조해 탕춘대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관문 장성의 성격을 지닌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숨은 문화유산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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