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도 해볼까”…‘금리 정점’ 기대에 개인들 역대급 투자 나선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40%나 늘어
“주식보다 안전, 예금보다 쏠쏠”
‘금리 정점’ 기대감 등으로 개인들의 채권 투자 열기가 뜨겁다.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대거 빼냈지만 채권은 역대급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주식보다 안전하고, 예금보다 쏠쏠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올 2분기에도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2조685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개인은 11조824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순매수 규모는 4조6368억원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의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개인이 보유한 채권 잔고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개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5일 기준 51조7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정도 늘었다. 지난 2022년 초까지만 해도 개인의 원화채권 잔고는 10조원에도 못미쳤으나 약 2년 만에 잔고가 5배 이상으로 껑충 뛴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이 정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수요를 자극한 것 같다”며 “개인투자자는 만기 20~30년 국고채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로는 이자 수익과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고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올라 중도 매매를 통해 수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듀레이션(금리에 따른 자산가격 민감도)가 클수록 금리가 하락할 때 가격 상승 폭이 더 크다. 대개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표면이율이 작을수록 듀레이션이 크다. 대표적으로 국고채 장기물이 듀레이션이 큰 채권이다.
실제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국고 30년물, 2개는 국고 20년물로 초장기채 투자 수요가 가장 많았다.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인하 폭도 줄어들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만기 때까지 보유하면 문제가 없으나 중도 환매할 경우 시장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MTS나 HTS에 원하는 채권이 없다면 다른 증권사 MTS를 확인하거나 직접 영업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채권 투자는 기본적으로 이자소득과 매매차익 두 가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이자소득은 15.4%의 이자·배당소득세율이 적용,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다. 반면 매매차익은 비과세 적용을 받는다.
보통 은행 예·적금은 금액에 제한이 있고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대개 추가적인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지만, 채권은 별다른 제약 조건이 없는 게 장점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국고채나 우량 회사채와 같이 금리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쿠폰이자를 거둘 수 있는 채권부터 사보는 것이 현명하다.
비드(bid)·오퍼(offer)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가 다른 채권보다 촘촘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도 중도 매각이 쉽다. 국고채를 대규모로 투자한 경우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자본소득(캐피털게인·capital gain)을 원하면 장기채를, 유동성 관리나 기간 수익률을 원한다면 단기물(1년·2년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금은 채권만 잘 사도 연 5% 내외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며 “다만, 투자대상이 무엇인지, 장·단기물에 따라, 중도 매각 여부 등 본인에게 무엇이 더 유리한지 잘 따져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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