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닝시즌 개막…"증시 상승세 지지할 만큼 좋을 것"

권성희 기자 2024. 4.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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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올 1분기 어닝시즌이 곧 개막한다.

올 1분기 동안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3월에서 오는 6월로 미뤄졌음에도 증시가 큰 폭의 랠리를 누린 것은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이 호조세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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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섹터별 올해 EPS 성장률 전망치/그래픽=윤선정


미국의 올 1분기 어닝시즌이 곧 개막한다. 오는 10일 델타항공과 11일 와인 및 맥주회사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를 시작으로 12일에 JP모간과 씨티그룹, 웰스 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실적 발표의 포문을 연다.

올 1분기 동안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3월에서 오는 6월로 미뤄졌음에도 증시가 큰 폭의 랠리를 누린 것은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이 호조세였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핵심 원동력도 이번 어닝 시즌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울프 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크리스 센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까지 4개 분기 동안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컨센서스를 평균 7.1% 웃돌았다.

센옉은 일부 소비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올 1분기에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기업들의 EPS 상회폭이 지난 4개 분기만큼 크지는 않겠지만 기업들의 EPS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 1분기에 S&P500 기업들의 EPS가 시장 컨센서스를 "매우 건강한 수준"인 4~5%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올 1분기 EPS 컨센서스는 올들어 2.5% 하향 조정됐다. 따라서 배런스도 S&P500 기업들이 낮아진 EPS 컨센서스를 상회하기가 다소 용이해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분기 실적보다 주가에 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제시하는 향후 실적 가이던스이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저점 대비 25% 급등하면서 향후 12개월 EPS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6.7배에서 20.1배로 높아졌다.

배런스는 증시가 계속 상승하려면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가이던스가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면서 기업들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을 확인시켜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22V 리서치에 따르면 긍정적인 것은 지난 3개월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 기업보다 올린 기업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실적 가이던스를 높인 기업과 낮춘 기업의 숫자 차이는 거의 2년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게다가 S&P500 기업들 전체적으로도 매출액과 순이익이 올해 말까지 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배런스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출액 성장세를 지지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신호만 보낸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또 다시 인상하지 않는 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울프 리서치의 센옉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앞으로 수개월간 미국 경제를 '뜨겁게 달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는 매우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이 결과 1분기 어닝시즌에 나오는 추세는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최근 올초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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