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자신감·팀 책임감·팬 보은… 김연경이 은퇴를 미룬 이유

오해원 기자 2024. 4.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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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기량에 대한 자신감과 실력 있는 후배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책임감, 그리고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에 대한 감사.

36세의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결국 다시 한 번 우승 도전을 약속했다.

김연경은 "내가 그리는 그림은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는 것"이라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정상에 있다는 게 감사하다. 나를 도와주는 많은 분이 계셔서 가능했다. 다음 시즌엔 흥국생명에서 우승과 7번째 MVP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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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수상… 최고 수준 실력
“다음 시즌엔 우승에 도전
은퇴땐 미리 의사 밝히겠다”
김연경이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와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전한 기량에 대한 자신감과 실력 있는 후배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책임감, 그리고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에 대한 감사. 36세의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결국 다시 한 번 우승 도전을 약속했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다음 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다시 코트에 서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이례적으로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었다. 은퇴와 현역 연장의 갈림길에 섰던 터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은 아쉬움을 풀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번 시즌도 챔피언결정전 우승 앞에서 다시 한 번 멈춰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또 한 번 도전을 택했다. 팀과 동료에 대한 책임감과 연대의식이 컸다.

김연경은 “내가 그리는 그림은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는 것”이라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정상에 있다는 게 감사하다. 나를 도와주는 많은 분이 계셔서 가능했다. 다음 시즌엔 흥국생명에서 우승과 7번째 MVP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감도 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공격 성공률 2위(44.98%), 득점 6위(775점), 리시브 5위(42.46%) 등 맹활약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에도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벌써 6번째 MVP. 여자부는 물론, V리그 전체 최다 기록이다.

김연경은 “은퇴 시점에 있는 선수가 우승에 도전하고 개인상을 받는다는 것이 재미있다. 아직은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면서도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국내 선수들과 경쟁하길 바란다. 나도 그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응원하는 팬의 존재도 마음에 걸렸다.

김연경은 “아직 내 배구를 더 보고 싶어 하는 팬이 많다. 다음 시즌에 최선을 다해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은퇴를 하게 된다면 미리 은퇴 의사를 밝히고 시즌을 치를 것이다.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과 마음의 준비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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