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주세요" 성남에서 서울까지 순찰차 23km 질주…암 환자 구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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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7시쯤 가족여행을 갔다가 귀가하던 60대 방광암 환자 A 씨에게 출혈이 생기자 놀란 가족들은 다급하게 112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이미 한 차례 방광암 수술을 받은 환자로, 앞서 계속 치료받고 있던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급히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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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암 환자인데 지금 출혈이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지난 7일 오후 7시쯤 가족여행을 갔다가 귀가하던 60대 방광암 환자 A 씨에게 출혈이 생기자 놀란 가족들은 다급하게 112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이미 한 차례 방광암 수술을 받은 환자로, 앞서 계속 치료받고 있던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급히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A 씨와 가족들이 탄 승합차는 주말 나들이 차량으로 꽉 막힌 광주~원주 고속도로상 여주 대신 졸음쉼터 부근에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A 씨의 차량을 일반 국도로 나오도록 안내하고, 오후 7시 28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시흥사거리에서 해당 차량을 만났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성남수정경찰서 고등파출소 소속 안효원 경사와 이종선 순경은 A 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중앙대병원이 있는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까지 23㎞ 구간을 직접 에스코트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순찰차 사이렌을 켜고, A 씨의 차량을 바짝 뒤따르도록 하면서 차량 내 마이크로 "응급환자가 있다. 길을 비켜달라"고 방송하며 운전했습니다.
도로가 워낙 막힌 탓에 사정이 여의찮을 때는 갓길과 버스전용차로 등을 넘나들며 내달렸습니다.
이 같은 에스코트를 받은 A 씨는 주말 정체가 극심한 서울시 내 도로를 뚫고, 단 25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곧바로 지혈 등 응급처치를 받고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A 씨는 이튿날인 8일 새벽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의 딸은 경찰에 "고등파출소 경찰관들 덕분에 아버지를 재빨리 병원에 모실 수 있었다"며 "아버지의 수술을 잘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 내 차량 정체로 서울경찰청 순찰차에 환자를 인계하기가 곤란한 상황이어서 관할에 얽매이지 않고 끝까지 에스코트한 것"이라며 "성남수정경찰서 112 상황실과 고등파출소 경찰관들의 적절한 대처로 응급환자를 무사히 병원에 이송한 우수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성남수정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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