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합동기자회견 불투명…깊어지는 내부 분열

박미주 기자 2024. 4. 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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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들이 총선 이후 합동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공의 대표가 합동기자회견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 데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인 임현택 당선인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서다.

임 당선인의 회장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인데 이보다 앞서 의협을 이끌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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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모습./사진= 뉴시스

의사단체들이 총선 이후 합동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공의 대표가 합동기자회견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 데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인 임현택 당선인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서다. 정부는 의사단체에 단일 협상체를 구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단일대오 형성도 어려움을 겪으며 의정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선생님,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을 합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총선 이후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전공의, 의대 교수들이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이를 부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의사들의 단일 협상체 구성과 합동기자회견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다.

의협 비대위와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 간 갈등도 포착된다. 임 당선인 측인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전날 의협 대의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임 당선인이 김택우 비대위원장 대신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임 당선인의 회장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인데 이보다 앞서 의협을 이끌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인수위는 공문에서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이뤄졌고 이로 인한 극심한 내외의 혼선이 발생했다"며 "혼선을 정리하고 다원화된 창구를 의협으로 단일화해 조직을 재정비하라는 게 14만 의사회원과 의대생들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결의대로 임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의 책임을 맡으려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의협 비대위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 당선인은 박단 위원장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 관련 "의미 있다"면서도 '내부의 적'을 언급하며 박 위원장을 비난한 바 있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앞으로 그(박 위원장)와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후 '강경파'인 임 당선인이 의협을 이끌게 될 경우 정부와 협상은 더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의협 비대위가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논의를 통한 결론에 따를 것을 제안한 반면 임 당선인은 오히려 의대 정원을 500~1000명 줄여야 하고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파면해야 한다며 더욱 강경한 주장을 하고 있어서다. 또 그는 당선인 신분으로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한 바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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