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문재인 죽여야 돼' 극언 파문…김두관 "예고된 참패 앞에 이성 마비"
"당장 사퇴하라" 반발 쏟아지자 '文 들으라 한 말 아냐'
"황당한 궤변 그만두고 물러나라" "증오 저주 정치 끝내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3선)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죽여야 돼”라는 극언을 퍼부은 장면이 드러나 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이성이 마비된 것 아니냐” “증오와 저주의 정치를 언제 끝낼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유튜버 호야62tv가 지난 7일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차량에 탑승한 윤영석 의원이 이동중에 촬영 중인 유튜버를 향해 “문재인 죽여야 돼, 문재인 죽여야 돼”라고 언급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 영상이 알려지자 반발이 확산됐다. 이병하 총선승리 경남연석회의 공동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윤영석 후보는 자신의 전임 대통령에 대한 모독 및 살인교사 수준의 발언에 대한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문 전 대통령과 전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영석 후보의 발언를 두고 “막말이 아니라 폭력이다. 군사독재 정당 후예답다”며 “정치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 윤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 맞느냐”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정치 지도자의 목숨을 앗으려 한 증오 정치의 끔찍한 산물을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부산에서 소환하자 바로 저런 모골을 송연케 하는 극언이 나오고 있다”며 “국민과 문재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윤영석 의원은 8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라며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차량에 탑승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윤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망쳐놓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어떻게 일으켜 세워야 할지 막막하다”며 “문재인 전 정권의 무도한 국정운영으로 국민들은 참으로 죽을 지경이다.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발언취지를 정당화했다. 그는 특히 “제가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달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다만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께도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썼다.
이 같은 해명에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세상에 이런 사과는 처음 본다”며 “'직접 들으라고 한 건 아니다'가 해명이냐. 이게 사과냐, 아니면 또 다른 협박이냐”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앞뒤도 맞지 않고, 진정성은 눈곱만큼도 없는, 엽기적 폭언만큼이나 놀라운 궤변에 기가막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며 “대체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작정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는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국민의 목소리'라는 궤변은 그만하고 당장 후보직에서 물러나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유일한 방법”이라고 촉구했다.
김두관 민주당 경남 양산시을 후보도 9일 오전 페이스북에 “정치를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저런 극언을 해도 국민의힘에서는 사과나 자제를 요구하는 자가 한 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예고된 참패 앞에 이성이 마비된 것이 분명하다”며 “저 당이 정상적인 민주정당인지 야당을 다 죽이고 독재를 하겠다는 파시스트 집단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대로는 안 된다”며 “깨끗이 한 번 대청소를 해야 한다. 욕설과 증오로 점철된 정치를 끝내고, 저주와 살의에 가득찬 정치를 청산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찾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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